11월 넷째 주 휴일인 23일 포근한 날씨에 많은 시민들이 주말 나들이를 즐겼다.
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전국 주요 국립공원을 찾았고, 도심의 놀이공원들도 수험생 혜택을 챙기려는 학생들과 가족들로 붐볐다. 이제 막 개장한 스키장엔 겨울을 먼저 만끽하려는 이용객들의 발길이 몰렸다.
서울 북한산과 강원 설악산에는 포근한 날씨 덕분에 이날 오후 4시까지 각각 2만여 명, 1만1000여명이 몰렸다.
탐방객들은 단풍철은 끝났지만 따뜻한 날씨에 낙엽을 밟으며 여유롭게 산에 올랐다. 행락객들의 옷차림은 가을산행 복장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가벼웠다. 초겨울이지만 설악산 대청봉을 제외하고는 눈과 얼음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일부 유명산 고지대에는 다음달 15일까지 산불예방기간을 맞아 등산로가 통제돼 탐방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대산 국립공원 관계자는 "비로봉·상왕봉 등 주요 등산로가 통제되며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온 산악회원들이 안타까워하며 입장료를 환불받고 돌아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아직 포근한 날씨에도 이달 개장한 스키장에는 겨울을 기다린 많은 스키어들과 스노우보더들이 몰렸다.
지난 19일 개장한 강원 정선 하이원스키장에는 주말 간 9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그중 절반가량인 3900여명이 일요일을 맞아 스키장을 찾았다. 강원 홍천 대명비발디파크에는 이날 하루 1200명의 사람들로 붐볐다.
대명비발디파크 관계자는 "아직 슬로프를 다 열진 않았지만 수능을 마친 뒤 겨울을 즐기려는 학생들이 많이 찾았다"고 전했다.
전국의 놀이공원과 공원에도 휴일을 맞아 가족과 친구, 연인들이 몰려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용인 에버랜드와 서울대공원에는 각각 1만8000여명과 9000여명의 나들이객이 찾아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날씨가 포근해 가족과 커플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12월 중순까지 수험생 이벤트가 계속 되며 이번 달 초부터 크리스마스 축제가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양길모 [dios1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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