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부 지역에 수일간 계속된 폭우로 4일 현재 체코에서 최소 7명, 인근 오스트리아에서 2명이 숨졌으며 수천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BBC뉴스 등 외신에 의하면 체코 당국은 남부 지역의 댐 수문을 열었으며 그 영향으로 수도 프라하를 가로질러 흐르는 블타바 강의 수위가 높아지고 이날 오전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체코 전역에 비상 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서부 지역의 주민 3천여명이 집을 떠나 대피했다.
문화유산이 많은 프라하에서는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고 하수처리 공장이 문을 닫았으며 블타바 강둑 을 따라 물막이용 철제 방벽과 모래 주머니를 설치했다.
평소 관광객이 붐비는 카를교(橋)가 폐쇄되고 프라하 동물원의 동물 1천여 마리도 고지대로 옮겼다.
프라하시 관리들은 블타바 강의 수위가 높아졌지만 유사한 홍수로 27명이 숨진 2002년의 수위에는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에서는 남동부 지역의 홍수 예방 조치를 지원하기 위해 1천760명의 군 병력이 투입됐다.
바이에른주 소도시 파싸우와 로젠하임에는 폭우가 계속되고 다뉴브 강을 비롯 몇몇 강들이 범람할 위험이 있다는 일기 예보가 내려진 가운데 비상사태가 발령됐다.
독일 DPA통신은 파싸우의 다뉴브 강 합류지점 수위가 1501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파싸우시는 대부분 지역이 물에 잠긴 가운데 전기공급이 끊어졌다.
오스트리아는 2개월분 강우가 이틀만에 내렸다고 기상당국이 밝힌 가운데 잘츠부르크에서는 폭우로 열차운행이 중단되는 바람에 160명의 승객이 군 부대에서 밤을 지샜다.
슬로바키아의 로베르트 피초 총리는 다뉴브강 수위가 불어나면서 수도 브라티슬라바가 물에 잠길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다뉴브 강 중하류에 위치한 헝가리와 세르비아, 불가리아 등도 홍수 피해를 우려, 강물 수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성완 [jami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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