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혈우병 환자들의 치료약 투여에 필요한 '장기유치용 포트(Port)형 카테터'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이 신설돼 다음달 1일부터 혈우병 환자의 중심정맥내 카테터 유치술을 할 때 급여로 인정한다고 28일 밝혔다.
장기유치용 포트형 카테터는 화학요법, 영양공급요법 등을 위해 피하조직에 터널을 만들어 약물저장고인 포트를 이식하는 방식이다.
혈우병은 혈액응고인자 부족으로 출혈이 반복되거나 지혈에 문제가 생기는 유전 질환이다. 출혈이 발생할 땐 항혈우인자 주사제를 지속적으로 정맥 투여하는데, 주 2~3회 반복적 투여를 위한 말초혈관 확보가 어려운 경우엔 장기유치용 포트형 카테터를 인체에 삽입해야 한다.
지금까지 장기유치용 포트(Port)형 카테터는 3개월 이상 장기간 항암치료가 필요한 환자, 혈액투석 시행 만성신부전 환자, 조혈모세포이식 환자 등에 한해서만 급여로 인정돼 왔다.
하지만 이번 고시 신설로 혈우병 환자에 대해서도 카테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장기간 치료를 위한 정맥 확보가 용이해진다. 카테터를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고통이 경감돼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급여 적용대상은 ▲반복적 말초 정맥천자가 어려운 만 19세 미만 ▲만 19세 이상 중 고도비만(BMI 35이상) ▲만 19세 이상 상지(어깨, 팔꿈치) 운동 제한으로 자가 주사가 불가능 환자 등이다.
장기유치용 포트형 카테터 재료 비용은 40만~50만원대로 이 가운데 환자는 산정특례를 적용받아 10%만 부담하면 된다.
임재희 [limj@newsis.com] Copyright 뉴시스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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