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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에 '개문냉방' 매장들이 눈에 띄지만 문을 열어놓은 매장은 에어컨 등을 아무리 틀어도 문을 닫은 곳보다 온도가 1도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라간 온도를 낮추려 냉방기기 사용량을 늘릴수밖에 없는만큼 높아지는 온도와 전력난 등을 고려할 때 업주들과 개문냉방 매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 나온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18~20일 사흘간 서울 명동과 인사동 일대 매장 107곳의 실내외 온도를 조사한 결과 개문냉방 상점 입구온도가 폐문냉방 상점보다 0.9도 높았다고 2일 밝혔다. 실내도 0.55도 더웠다.

문을 모두 열어놓고 냉방영업을 한 78개 영업소의 평균 매장 입구온도는 30.4도로 폐문 후 냉방영업을 한 14개 영업소 평균(29.5도)보다 0.9도, 일부만 개방한 15개 영업소(29.9도)보다 0.5도씩 높았다.

실내온도는 개문냉방 영업소 평균이 27.3도를 기록한 가운데 폐문냉방(26.75도)보다 0.55도, 일부개문(27도)보다 0.3도가량 더운 상태였다.

이에대해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낸 논평에서 "개문냉방으로 인해 냉방에너지가 유실되어 매장 내 온도가 높아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상가 개문냉방 영업은 과도한 에너지 소비에 따른 전력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있는 반면 개문냉방 영업 매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있어 시민들의 인식전환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개문냉방은 폐문냉방보다 전력 소모가 최대 4배까지 늘어나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때 이를 조절하기 위한 노력은 상가, 기업, 시민들이 함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불볕더위가 계속된 가운데 지난달 24일 최대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치인 9248만㎾를 기록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일부에선 지금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찌는 무더위에 에어컨은 고사하고 선풍기도 제대로 못 켜는 저소득층의 에너지 소외, 격차를 고려하면 탈원전정책이 올바른 방향인지 숙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배출원인 석탄화력발전과 치명적인 사고 위험을 동반한 원자력발전 같은 기저발전 용량을 늘려 전력공급을 늘리는 건 지속가능한 해답이 될 수 없다"며 "재생에너지 확대와 냉방전력이 급증하는 오후 1시에서 5시 사이의 전력소비피크타임에 소비전력을 줄이는 것"이라고 맞섰다.

이들은 "기후변화 시대에 폭염과 같은 이상 기후를 대비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과거 공급 중심의 에너지 정책 패러다임을 벗어나 에너지 수요조절과 에너지전환으로 지속가능한 에너지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임재희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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