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 온의동에 사는 김은미(40·여)씨는 최근 답답한 기분이 들 때가 많다. 중국발 미세먼지로 운동은 물론 지인들과의 모임 등 외출이 줄어들어 스트레스 해소가 어렵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침 출근 때도 담배연기를 마시는 기분"이라며 "피부가 가렵고, 하루종일 눈이 뻑뻑해서 일회용 인공눈물을 달고 살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승인(33·석사동)도 "차를 닦으면 미세먼지가 쌓여 뿌였다. 이게 우리 몸으로 들어온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며 "숨도 편안히 쉬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뇌로 들어가 세로토닌의 분비를 저하시켜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의 원인이 되며 호흡기심혈관계 질환 등 각종 질병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안개가 많은 춘천은 공기 중 수증기에 머리카락의 30분의 1 굵기의 초미세먼지가 달라붙어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6일 춘천시 초미세먼지 농도(PM2.5)는 최고치는 87㎍/㎥로 '나쁨'(36~75 ㎍/㎥)을 기록해 하늘이 희뿌연 먼지로 가득했다. 지역별로 최고치는 원주 명륜동 66㎍/㎥, 평창 57㎍/㎥, 강릉 46㎍/㎥ 등을 기록했다.
한림성심대춘천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 이상규 교수는 "미세먼지로 인해 야외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권한다"며 "가족들과의 대화를 통해 행복한 마음을 가지는 것도 정신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26일 춘천, 원주, 강릉, 평창, 등의 각급 학교에 실외 수업과 실외 활동 자제, 교실 창문을 닫기 등 차단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에 따른 후속 조치를 담은 공문을 보냈다.
조명규 [mkcho@newsis.com] Copyright 뉴시스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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