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면서 대기질이 크게 악화됐지만 주의보 발령 기준을 넘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민들에게 위험에 따른 주의 통보조차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대기환경정보 에어코리아와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25일 제주지역 미세먼지(PM10) 농도는 일 평균 89㎍/㎥를 기록하면서 대기질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초미세먼지(PM2.5) 역시 일 평균 농도가 일 평균 56㎍/㎥를 기록하면서 대기질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번 미세먼지는 지난 23일부터 한반도로 유입된 중국발 미세먼지와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한반도 정체된 대기로 인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뭉쳐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동안 비나 강한 바람 등 미세먼지를 가라앉힐 수 있는 기상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최소 오는 27일까지는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질 오염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입자의 먼지로 피부와 눈, 코 또는 인후 점막에 직접 접촉해 물리적인 자극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사람의 폐포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후두염과 천식, 기관지염 등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폐 성장을 저해하고, 임산부는 저체중과 조산을 초래할 수 있으며, 노인의 경우 호흡기 및 심혈관 등 기저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문제는 이처럼 도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23일 한차례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을 뿐 도민들에게 미세먼지에 대한 주의 통보조차 하지 않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의 농도까지 올라갈 경우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다만 미세먼지 주의보는 2시간 이상 120㎍/㎥ 이상의 농도를 기록해야만 발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까지만 올라서도 도민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폭설·폭염 때와 마찬가지로 도민들에게 주의를 요구하는 별도의 통보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두영 기자 [kdy84@jejunews.com] Copyright 제주신보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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