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스마트 모니터링 등을 활용해 물 관련 기술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물의 공유(Sharing Water)'라는 주제로 열린 제8차 세계 물 포럼 개막식 연설에서 “2017년 다보스 포럼은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과학기술 혁명이 인류의 삶을 바꾸고 있다는데 주목했다. 이것은 물 관리에도 적용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대한민국은 이곳 브라질리아와 비슷한 행정도시인 세종시를 ‘스마트 워터 시티'로 바꿔 가고 있다”면서 “ICT 기술을 적용해서 수량과 수질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물 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해수 담수화와 하수 재이용은 물론, 수상 태양광과 수열 에너지와 같은 신재생에너지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유엔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일자리의 75% 정도는 물과 연관돼 있다”면서 “물 산업을 육성하고,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나가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경제성장도 촉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갈등을 참여와 공론화를 통해 해결하는 물 거버넌스(good governance)를 진작시키고 공유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정부와 시민사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물 관리에 참여하는 유역 거버넌스 또는 유역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물과 관련된 국내외의 갈등도 다수의 참여와 오랜 대화에서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는 브라질 대통령을 비롯해 기니비사우·가이아나·세네갈·아이티·적도기니·헝가리 등 정상과 나루히토 일본 왕세자, 사드에딘 엘 오트마니 모로코 총리 등이 참석했다. 세계 물 포럼은 1997년부터 3년마다 ‘세계 물의 날(3월22일)'을 전후해 약 1주일간 개최되는 국제 행사로서, 우리나라는 2015년 제7차 세계 물 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다음 제9차 세계 물 포럼은 2021년 세네갈 다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이 총리는 개막식 참석에 이어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오찬에 참석해 각국의 정상급 참석자 및 국제기구 대표들과 국제 물 문제 해결을 위한 대응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협의했다.
이어 제8차 세계 물 포럼의 부대행사로 진행되고 있는 엑스포관을 방문해 한국관(Korea Pavillion)을 둘러보고, 한국관 운영에 참여한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번 물 포럼에는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경상북도, 대구시, 경주시 등 지자체,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등 물 관련 기업, 한국물포럼, 환경공단, 환경정책평가연구원 등 다양한 유관 기관과 학계에서 총 130여명의 우리 대표단이 참여했다.
이진철 [cheol@edaily.co.kr] Copyright 이데일리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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