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28일 지하철 1·4호선의 미세먼지 농도 초과 문제를 지적하자 서울시가 경기도의 측정 방식이 잘못됐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도가 발표한 지하철 1호선(코레일 운행), 4호선(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교통공사 운행)의 미세먼지 조사 결과는 측정조건의 동질성 결여, 측정방법의 일관성 결여, 측정 요건 미충족 등의 사유로 신뢰성이 담보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는 실외 공기질이 보통인 날(당시 미세먼지 평균 농도 46.7㎍/㎥)에 측정한 신분당선 공기질과 실외 공기질이 매우 나쁨 수준인 날(평균 농도 93.5㎍/㎥)에 측정한 4호선 공기질을 단순 비교해 측정 조건의 동질성이 결여됐다"고 비판했다.
또 "조사를 맡은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신분당선 측정에 광산란법(빛을 이용한 측정)을 적용하고, 4호선에는 중량법(공기를 포집해 측정)을 적용해 측정방법의 일관성이 결여됐다"며 "경기도가 충분한 설명 없이 해당 자료를 발표해 시민의 불안감을 조성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앞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기자브리핑을 통해 "최근 조사에서 지하철 1호선, 4호선의 미세먼지 농도가 환경부 권고기준을 초과했다"며 "대통령이 나서 수도권 광역단체장, 관계부처 장관과 회의를 열고 미세먼지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조사한 지하철 1호선(지난 2일 조사), 4호선(20일 조사), 신분당선(22일 조사) 객실의 미세먼지 농도 측정 결과를 공개했고, 지하철 공기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측정 결과 1호선의 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228.8㎍/㎥, 4호선은 308.7㎍/㎥로 환경부 권고기준인 200㎍/㎥를 초과했고, 신분당선은 86.7㎍/㎥로 권고기준보다 낮았다. 조사는 실외 공기질 상태가 좋을 때 진행했다고 남 지사는 설명했다.
남 지사는 "상대적으로 객실이 깨끗하고 새롭게 설비된 신분당선은 미세먼지 농도가 낮게 나왔다"며 "지하철 1·4호선은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는 최근 지하철 1·4호선 미세먼지 측정 결과를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에 알리고 개선을 권고했다.
이종일 [dsk@newsis.com] Copyright 뉴시스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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