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 사업이 경관 심의를 통과했지만 환경영향평가 이행 여부 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경관위원회는 지난 23일 제주동물테마파크를 대상으로 심의,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조건부 의견을 달고 통과시켰다.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일대 58만㎡에 사자·호랑이·코끼리 등 맹수관람시설과 4층 규모의 호텔 120실(9413㎡), 동물병원, 사육사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당초 2006년 환경·교통·재해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해 이듬해 개발 사업 승인 시 국제 승마장(1.5㎞), 재활 승마, 동물체험코스, 동물치료센터 등 말산업 육성이 주를 이뤘다.
이런 가운데 사업자가 두 차례나 바뀌면서 2011년 대규모 리조트회사인 D그룹이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했다. 사업비는 당초 863억원에서 1674억원으로 갑절 가까이 늘어났다.
이 때문에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지난해 12월 이 사업과 관련한 청원의 건을 심사하면서 사업자는 물론 사업 내용과 개발환경 여건이 크게 달라진 만큼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할 필요가 있다는 부대의견을 제시했다.
김태석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노형동 갑)은 25일 “제주도는 면적 변동 사항이 경미하다는 이유로 환경영향평가를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설비가 860억원에서 1600억원으로 갑절 증가해 하수·쓰레기 배출 등 환경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숙박시설을 축소하고 휴양문화시설을 확대하는 사업 변경은 행정절차 상 환경영향평가 심의 대상은 아니”라며 “특히 10년 이상 방치돼 오히려 주변 환경에 악영향을 주면서 조속한 사업 재개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경관 심의가 통과됨에 따라 앞으로 교통·도시건축위원회 심의, 환경보전 방안 협의를 거쳐 주민설명회가 열리게 된다.
이에 정현철 선흘2리 이장은 “모든 행정 절차를 마치고 주민설명회는 여는 것은 형식적”이라며 “이런 설명회에 지역주민들이 참석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사업자 측은 “장기간 공사 중지로 부실화 된 사업장을 인수해 누구나 가고 싶어 하고, 지역주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명품 동물테마파크를 만들 것”이라며 “주민 80% 이상 고용, 지역 건설업에 우선 참여 등 경제 활성화와 사회공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물테마파크는 2005년 7월 제주투자진흥지구 1호로 지정됐고, 사업자가 249억원을 투자했지만 2011년 1월 부도가 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제주도는 2015년 투자진흥지구 지정을 해제하고, 2016년에는 개발사업시행 변경신고가 접수되자 사업기간을 연장해 줬다.
사업자는 지난해 12월 제주도에 기반 공사와 부지 정리를 위해 재착공을 통보했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Copyright 제주신보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라이프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