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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공사장이 미세먼지 주범이라는 누명을 벗게 됐다.
지난달 수도권에서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는 전체의 60%에 가까운 미세먼지가 중국 등 국외에서 유입된 가운데 대기정체와 대기 중에 배출된 미세먼지 원인 물질의 물리·화학 반응에 따른 2차 생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밝혀지면서다.
결국 수도권 514곳에 달하는 건설공사장을 대상으로 한 조업 단축, 살수량 증대 등의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헛발질’이었다는 게 입증된 셈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15~18일에 걸쳐 발생한 수도권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15일 57% 비중의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된 후 16~18일 대기가 정체된 상황에서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등 대기 중에 배출된 미세먼지 원인 물질이 물리·화학 반응을 거치며 2차 생성 미세먼지로 전환됐다고 6일 밝혔다.
이렇게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는 17일 정점을 찍고선 이날 이후 국외 유입 비중이 30%대로 크게 낮아지고, 18일 북서풍이 불면서 겨우 비상등이 꺼졌다.
이번 국립환경과학원의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원인 분석 결과의 의미가 큰 것은 미세먼지는 전량 직접 배출되는 황사나 흙먼지 등과 달리 미세먼지로 전환될 수 있는 대기오염물질이 물리·화학 반응을 일으키면서 만들어지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분명히 확인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건설공사장은 미세먼지 발생 비중이 그리 크지 않으면서도 눈에 보이는 날림먼지 등을 일으킨다는 이유 등으로 인해 미세먼지 주범으로 낙인 찍힌 게 사실이다.
환경부도 건설공사장을 미세먼지 발생원으로 지목하고,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될 경우 공공기관이 발주한 건설공사장 514곳을 대상으로 공사시간 단축과 노후 건설기계 이용 자제, 살수차량 운행, 야적물질 방진덮개 씌우기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가뜩이나 공공기관의 공기 압박으로 인해 시공품질 저하와 안전사고의 위험이 상존하는 가운데 조업 단축은 공기를 준수하지 못한 데 따른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또한 조업 단축이나 조정, 노후 건설기계 이용 자제 등에 따라 증가하는 비용 부담도 고스란히 건설사의 몫으로 떠넘기고 ,정작 환경부와 공공기관은 나몰라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건설공사장의 미세먼지 발생 비중이 미미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환경부의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헛다리’를 짚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세먼지 발생 원인이 건설공사장 등의 직접적인 먼지 배출보다는 국외 유입과 공장이나 자동차에서 나온 질소산화물 등의 물리·화학 반응에 따른 비중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난 만큼 애꿎은 건설공사장을 잡는 대책을 바로잡거나 일선 현장이 부담 없이 대책을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경남 [knp@cnews.co.kr] Copyright 건설경제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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