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일대의 벤젠 대기농도가 6년 만에 환경기준치 이하에 도달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울산 여천동 일대의 벤젠 대기농도가 2011년 이후 6년 만에 대기환경기준(5㎍/㎥ 이하)을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울산 남구 여천동 유해대기오염물질 측정소에서 측정한 지난해 벤젠 연간 평균치는 4.25㎍/㎥로 지난 2016년(9.15㎍/㎥)과 비교하면 53% 급감했다.
여천동 측정소는 인접한 울산·미포국가산단 일대 유해대기오염물질 오염도를 측정하는 곳이다.
울산·미포국가산단 일대는 석유화학 업종의 공장들이 밀집돼 있어 그동안 대기오염과 관련된 민원이 끊이지 않던 곳이다.
환경부가 지난해 7월 공개한 '화학물질 배출·이동량 정보(2015년도 기준)'에 따르면 이 지역 연간 벤젠 배출량은 약 32t으로 전국 전체 벤젠 배출량의 26%에 달한다.
개별공장 대부분에서는 벤젠 배출 허용기준(10ppm 이하)을 충족했으나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벤젠 농도는 대기환경기준(5㎍/㎥)을 1.4~1.8배 초과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개별공장의 법적 기준 준수 등 점검 위주의 관리만으로는 이 지역의 벤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단속 등 규제에 국한하지 않고 민관 협치에 중점을 둬 업체는 자발적으로 시설 등을 개선하고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는 이에 필요한 교육, 기술 등을 적극 지원했다.
지난해 3월에는 민관협치 체계 구축을 위해 벤젠 배출업체 16곳과 함께 '울산 남구지역 벤젠 대기질개선협의회'를 구성했다.
협의회 소속 16개사는 벤젠 배출 저감을 위해 사업장별로 자율개선계획을 수립하고 대기오염물질 방지시설 개선, 노후시설 교체, 누출감지시스템 구축 등에 총 104억원을 투자했다.
아울러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들이 16개사 담당자를 상대로 벤젠 관리기법 및 측정방법 등을 교육하고 영세업체를 대상으로 기술 자문을 실시했다.
협의회는 지난해 4차례 정기회의를 열고 벤젠 농도 현황을 적극 알리고 개선정보를 교류하는 등 상시 소통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신진수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여천동 일대 벤젠 대기환경기준 달성은 민관 협치를 통한 기업체들의 적극적인 노력의 결과"라며 "산업단지 일대 환경 개선을 위해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안정섭 [yoh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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