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소속기관들이 관용차로 경유 차량을 빌려 타려 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물의를 빚고있다. 미세먼지 주무부처 소속기관의 '본말전도'식 업무태도라는 지적이다.
29일 국가종합전자조달 나라장터에 따르면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9일 '2018년 업무용 임차차량(12대)'을 제목으로 입찰공고를 냈다. 공고에 첨부된 규격서를 보면 생물자원관은 임차 차량의 조건으로 ▲SUV 2.0ℓ 이상 4WD AT 디젤(7인승) 11대▲2.2ℓ 승합차(9인승) 1대 등으로 한정했다.
생물자원관뿐아니라 국립환경과학원 금강물환경연구소도 지난해말 낸 '연구소 업무용 차량 임차' 입찰공고를 통해 ▲SUV 2.0 4WD AT디젤7대 ▲승합 AT디젤(11인승)1대를 구한다고 공고를 냈다.
이를 두고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주무부처인 환경부의 소속기관이 미세먼지 발생의 '공범'인 경유차를 관용차로 쓰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부가 집안 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환경부 관계자는 "비품 구매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실무자가 자체적으로 판단해서 지방청에서 직접 차량을 입찰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관용 차량의 목적이 시료 채취 등 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장비를 실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 기관은 현재 한 언론에서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자 차량 임차를 중단하고, 휘발유 차량을 도입하기로 입장을 선회한 상태다.환경부에 따르면 경유차가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은 수도권 발생 미세먼지의 29%를 차지한다. 휘발유(4%) 대비 7배 수준이다.
이인준 [ijoinon@newsis.com] Copyright 뉴시스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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