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물 속을 걷는 것 같은 날씨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정말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럴 때는 야외보다는 실내활동을 하시는 게 더위도 피하면서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더위를 피하는 장소로 영화관을 꼽으시는데요. 오늘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도 쐘 수 있고 또 맛있는 팝콘도 먹으면서 즐길 수 있는 현재 상영 중인 대한민국 영화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영화 김복동입니다. 영화 ‘김복동’은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92년부터 올해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 간의 여정을 담은 감동 다큐멘터리입니다. 영화는 90세가 넘는 고령의 나이에도 전 세계를 돌며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를 요구한 김복동 할머니의 역사를 고스란히 전합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희망을 가지고 싸워온 김복동 할머니가 되찾고 싶었던 삶, 전 세계에 세우겠다던 소녀상의 의미, 그리고 ‘나는 희망을 잡고 산다, 희망을 잡고 살자’며 후세에 희망의 씨앗을 뿌린 발자취는 진한 울림과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다음은 봉오동 전투입니다. 영화 <봉오동 전투>는 독립군 연합부대가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첫 대규모 승리를 쟁취한 1920년 6월 봉오동 전투를 처음으로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봉오동 전투>는 어제 농사 짓던 인물이 오늘 독립군이 되어 이름 모를 영웅으로 살아간 시간과 그들의 승리에 관한 영화입니다. 기억되지 못 했고, 한 줄의 기록조차 남겨지지 않았던 이들이 뜨겁게 저항해 쟁취한 승리가 바로 봉오동 전투입니다. 감독은 외면하고 싶은 아픈 역사가 아니라 기억해야 할 저항의 역사다”라며 일제 강점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기록하고 싶은 열망을 전했습니다.
스크린 쿼터제라도 들어보셨나요. 다른 말로 국산영화 의무상영제라고도 합니다. 한국 영화진흥을 위한 실천적 방법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요. 김복동이나 봉오동 전투 처럼 우리나라 역사를 국민의 가슴 속에 다시 한 번 되새겨주고 또 오랫동안 기억 할 수 있는 영화가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주호 온케이웨더 기상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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