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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가정마다 응급 상황에 대비해 상비약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경우가 많죠. 상비약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만큼 많은 가정에서 구비하고 있지만 의외로 보관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항상 갖추고 있는 약이라는 뜻의 상비약이 자칫 '상하여 슬픔을 유발하는 상비약'이 될 수 있는데요.

오늘 상비약의 보관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약은 항생제나 시럽과 같이 약의 특성상 냉장(0~10도), 냉소(0~15도) 등 보관 온도가 따로 정해진 경우를 제외하고는 직사광선과 습기·온도가 높은 곳을 피해서 실온에 보관하면 됩니다. 개봉 전의 약은 정해진 유효기간까지 보관 가능하지만 한 번 개봉한 약은 약의 제형, 성질에 따라 유효기간보다 짧은 기간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사용기한을 알아둬야 합니다. 또 약을 구입했을 때 포장에 들어 있는 약품설명서를 함께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화제는 너무 자주 복용하게 되면 오히려 위장 기능을 저하시켜 소화불량을 초래할 수 있고 

소화제의 주요 성분으로 인한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물약 형태의 소화제를 

냉장고에 보관하는 사례가 많은데, 그럴 경우 갑자기 차가운 약을 복용하게 돼 

오히려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실온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반드시 구비해야 할 상비약이 바로 해열제인데요. 보통 병에 들어 있는 시럽 형태의 약으로, 사용하는 해열제는 한 번 개봉하면 외부 공기 유입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 개봉 후 3개월 안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 기간 안이라도 변질이 의심될 경우에는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또 시럽 형태의 해열제는 냉장보관하게 되면 성분이 엉켜 침전이 생길 수 있으므로 상온에서 보관해야 합니다.

간단한 외상에 바를 수 있는 연고제도 실온에서 보관해야 하고 개봉 후에는 6개월 내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구요. 연고를 사용할 경우 면봉 등을 이용해 덜어서 사용하는 것이 오염을 방지할 수 있겠습니다. 

황지영 온케이웨더 기상캐스터 fallinginhjy@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