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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가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피서지에서 혹시 발생할지 모를 응급 상황에 대비해 꼭 갖고 가야 할 상비약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오늘 날씨와 생활정보에서는 휴가를 떠나기 전 챙겨야 할 필수 상비약 목록에 대해 알아봅니다

먼저 초기 감기 증상이 아니더라도 긴급하게 진통제나 해열제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요. 피서지에서도 해열과 진통, 소염 성분이 들어 있는 알약을 미리 준비해 두면 좋습니다. 하루 석 잔 이상 술을 마시거나 피서지에서 술을 많이 마셨을 경우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가 간을 손상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간 독성이 적은 이부프로펜 성분의 진통제를 챙기시기 바랍니다. 이부프로펜 성분은 어린이 해열제로도 사용할 수 있어 가족 여행에서 유용합니다.

여행을 떠나서 가장 앓기 쉬운 증세 중의 하나가 바로 배앓이입니다. 보통 물이 바뀌면서 생기는데, 타지에서 신체가 예민해지면서 복통이나 설사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지사제나 소화제를 챙겨 두면 좋은데요. 하지만 설사가 사나흘 계속된다면 식중독 등의 감염성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지사제는 식중독균의 체외 배출도 차단하기 때문에 신중히 복용해야 하고요. 이럴 경우 가까운 병의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들뜬 마음에 기운이 절로 나는 것 같지만 출발하자마자 발목을 잡는 것이 바로 멀미죠.

먹는 멀미약은 항히스타민제가 주성분이어서 졸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운전을 해야 한다면 패치형을 붙이는 것이 좋고요. 멀미가 심하지 않다면 출발 전에 간단한 식사를 하고 편한 복장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운전을 하지 않는다면 이동 중에는 잠을 청하는 것도 멀미를 예방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즐거운 휴가철에 아픈 것만큼 서러운 것도 없습니다. 피서지에서의 응급 상황, 알맞은 상비약 구비로 미리미리 대처하시기 바랍니다.

 

정의진 온케이웨더 기상캐스터 nafullej@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