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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집에서 읽을 책 구매하시려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오늘부터 도서정가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어제는 각종 인터넷 도서판매 사이트의 서버가 폭주하는 등 도서정가제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날씨와 생활정보에서는 새로 시행되는 도서정가제에 대한 정보를 전해드립니다.

 

도서정가제란 희망소비자가격처럼 책 가격을 제도적으로 정한 것인데요. 책값의 과열 인하 경쟁에 따른 학술·문예 분야의 고급서적 출간이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점들이 출판사가 정한 정가 대로 팔도록 정부가 강제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이번에 시행되는 도서정가제의 주된 내용은 모든 책의 할인율을 15% 내로 제한시키는 건데요. 정확히 책의 출간 시기와 종류에 상관없이 10% 현금할인에 5% 적립금, 총 15%까지만 할인혜택을 줄 수 있도록 제한하는 겁니다.

 

기존에는 출간 18개월 이내의 신간만 최대 19%의 할인 폭 제한이 있었습니다.

18개월이 지난 구간과 실용서, 초등 참고서는 무제한 할인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모두 같은 기준이 적용됩니다

 

도서정가제가 개정된 배경은 첫 번째로 할인을 전제로 가격이 책정되어 책값에 거품 형성되고 두 번째로는 대형 출판·유통사만 생존하고 지역서점이 감소한 것이 그 이유입니다. 그리고 도서관의 경우 최저가 경쟁입찰에 의한 도서구매로 도서관 서비스 품질 하락 등을 막기 위해서인데요. 실제 구매자들은 가격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게 현실이고 도서관 측에서도 장서구비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실효성에도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에서는 새 도서정가제가 실시되면 책값 거품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할인을 전제로 책정되던 책값이 조정될 것이라는 건데요. 실제 발행 된지 18개월이 지난 도서는 출판사가 정가를 조정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 가격이 내려갈 지도 의문인데다 동네서점도 이미 크게 줄어들었고, 카드와 통신사 제휴 할인 등이 유지되면 지역 중소서점 살리기도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따뜻한 마음의 양식이 필요한 계절인데요. 새로운 도서정가제가 제 2의 단통법이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의진 온케이웨더 기상캐스터 nafullej@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