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밤에 누우면 더운 공기가 몸에 착 달라붙는 느낌, 다들 아시죠? 창문 열어놔도 바람 한 점 없고, 선풍기만으론 어림없고, 괜히 뒤척이다가 새벽까지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아졌어요. 이게 바로 열대야입니다. 몸은 피곤한데 잠은 안 오고,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오늘은 이런 열대야에도 시원하게 잠드는 꿀팁, 하나씩 알려드릴게요.

일단 방 안 온도부터 내려야 해요. 에어컨 틀어도 잠자는 내내 켜놓긴 부담되잖아요. 그럴 땐 자기 전 딱 30분만 강하게 틀고, 잘 땐 끄거나 타이머 걸어두는 게 좋아요. 에어컨 없이 버틴다면, 얼음 물 넣은 대야를 침대 옆에 두는 것도 효과 있어요. 선풍기랑 같이 두면 그 공기가 더 시원하게 느껴지거든요.

땀 차는 이불 덮고 자면 잠이 오겠어요? 여름엔 최대한 가볍고 얇은 소재로 바꾸는 게 기본이에요. 린넨이나 인견처럼 몸에 들러붙지 않는 소재가 좋아요. 잠옷도 마찬가지예요. 꽉 끼는 옷보다 통풍 잘 되는 헐렁한 반팔, 반바지가 훨씬 편하고 잠도 더 잘 와요. 땀 많으신 분들은 배 위에 타월 한 장 깔아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잠들기 전, 샤워는 꼭 미지근한 물로 하세요. 찬물로 샤워하면 시원하긴 한데 오히려 몸이 반사적으로 열을 내서 더 덥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또 수건에 물 묻혀 냉장고에 잠깐 넣었다가 꺼내 이마나 목 뒤에 대면, 몸이 진정되면서 훨씬 잠이 잘 와요. 허브향 나는 룸스프레이나 수면 음악 트는 것도 생각보다 효과 있어요. 잠이라는 게 결국, ‘마음이 편해야’ 오는 거니까요.

열대야는 매년 겪지만, 매번 익숙해지진 않죠. 그렇다고 매일 밤 뒤척이며 지낼 순 없잖아요. 오늘 알려드린 작은 습관들, 하나씩만 실천해도 훨씬 나아질 거예요. 이번 여름은 부디, 시원하고 편안한 잠으로 채워지길 바랍니다. 불면의 밤 대신, 깊은 밤 되세요. 

박유라 온케이웨더 기상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