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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K-드라마에 이어, 이제는 ‘책 한 권’이 한국 문화를 세계에 전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조용하지만 아주 강하게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K-문학 이야기,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2016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부커상을 수상하면서 전 세계의 시선이 한국 문학으로 향했습니다. 그 이후 정보라 작가, 편혜영 작가 등도 해외 문학상 후보에 오르며 K-문학 열풍을 이어가고 있죠. 심지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는 ‘K-문학’ 특별 세션이 따로 마련되기도 했습니다. 이제 한국 문학은, 단순히 번역된 책이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는 콘텐츠가 된 거죠.

‘K-문학’의 세계화에 다리를 놓아준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번역가들인데요. 『채식주의자』의 영어판을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는 ‘소주’, ‘선생님’ 같은 단어들을 그대로 살렸다고 해요. 한국적인 정서, 한국어의 결을 지우지 않기 위해서죠. 이처럼 단어를 옮기는 것을 넘어서, 문화를 통째로 전달하는 번역, K-문학의 확산에는 그들의 노력이 함께했습니다.

지금 한국은 K-문학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올해만 해도 약 355억 원 규모의 예산이 도서 수출과 번역 지원에 투입된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단기적인 열풍에 기대기보다는, 꾸준히 읽히고 기억되는 ‘문학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겠죠?

책 한 권이 낯선 나라의 마음을 두드리는 그 순간, 우리는 읽히는 한국을 넘어 기억되는 한국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독서하기 참 좋은 요즘, 우리 문학 한 권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박성훈 온케이웨더 기상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