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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건물 증후군’ 혹은 ‘빌딩 증후군’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집에서 잠도 푹 자고 충분히 쉬었는데도 피곤하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집 안의 어떤 요소가 아픈 건물 증후군, 빌딩 증후군을 일으키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공간을 밝혀주는 조명은 우리의 기분과 에너지 수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천장에 설치된 형광등이나 LED 조명은 눈에 자극을 주고 시간이 지날수록 피로감을 유발하죠. 특히 파란 빛을 방출하는 LED 조명은 수면의 질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숙면을 방해합니다. 따라서 조광 스위치를 설치해 조명 밝기를 조절하거나 침실은 조명 없이 어둡게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오래된 매트리스는 허리나 목에 통증을 유발합니다. 밤새 뒤척이거나 아침에 뻐근한 느낌으로 일어난다면 매트리스가 우리 몸을 적절히 지지하지 못한다는 신호인데요.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쌓일 수 있는거죠. 매트리스는 7~8년마다 교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하네요.

때때로 집 안 공기가 외부보다 더 오염된 경우가 많습니다. 요리할 때 발생한 연기, 청소 용품에서 방출되는 화학물질, 먼지·곰팡이 등이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주범인데요. 오염된 공기는 피로, 기침, 재채기 등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는 천식, 만성 기관지염, 폐암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게 중요합니다.

명백한 원인이나 질환이 없는데도 급격히 건강이 안 좋아지고 불편한 느낌이 드신다면, 아픈 건물 증후군, 빌딩 증후군을 의심해보세요. 

박성훈 온케이웨더 기상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