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이 덥고 습한 날엔 집 안에 있는 물건들도 조금씩 영향을 받습니다. 쓰던 치약이 묽어지거나, 화장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경우 한 번쯤 있으셨을 거예요. 모르는 사이에 제품의 효과는 떨어지고, 심하면 피부 트러블이나 위생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여름철에 꼭 체크해야 할 생필품 보관법, 하나씩 짚어볼게요.

치약, 스킨, 로션 같은 건 대부분 욕실 선반에 두잖아요. 근데 욕실은 온도도 높고 습기까지 많아서 사실 보관엔 최악의 장소입니다. 특히 치약은 튜브째 햇빛이나 열기에 오래 노출되면 내부 성분이 변할 수 있어서, 욕실보단 서늘한 서랍에 따로 두는 게 좋고요. 화장솜, 면도기 같은 것도 밀폐된 통에 넣어두면 위생적으로 더 안전합니다. 간단한 위치 조정만으로도 훨씬 오래, 깨끗하게 쓸 수 있어요.

화장품을 냉장고에 보관하면 무조건 좋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진 않습니다. 보습제나 수분크림은 시원하게 쓰면 좋지만, 오일이나 메이크업 제품은 오히려 굳거나 변질될 수 있어요. 화장품 보관의 기본은 ‘직사광선 피해서 서늘하고 건조한 곳’. 그리고 유통기한도 잘 확인해서 개봉일 적어두는 습관 들이시면 더 좋고요. 화장대 근처에 온도·습도 높은 드라이기를 두는 것도 피하셔야겠죠?

생수도 냉장고에만 두는 게 정답은 아니고요, 뚜껑만 잘 닫고 직사광선만 피하면 실온에서도 꽤 오래 보관할 수 있어요. 다만 한 번 개봉한 생수나 음료는 가급적 이틀 안에 드시기 바라고요. 병 입구에 입을 댄 제품은 바로 냉장 보관하는 게 좋아요. 그리고 혹시 생수통을 전자레인지나 냉장고 위 같은 뜨거운 데 올려두셨다면, 지금 바로 내려주세요. 그 열기만으로도 플라스틱 변형이 생길 수 있거든요.

생활 속 익숙한 물건일수록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여름철엔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보관만 잘해도 제품 수명도 늘고, 건강도 지킬 수 있거든요. 오늘 방송 보시고 욕실이나 화장대 한 번 점검해보시면 어떨까요? 작은 습관 하나가 여름을 훨씬 쾌적하게 만들어줄 겁니다. 

박유라 온케이웨더 기상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