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해의 첫 번째 절기이자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입춘인데요. 절기 입춘을 맞아 예로부터 전해져 오는 풍속과 음식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옛 어른들은 절기 입춘 때면 집집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이라는 글을 써서 대문의 기둥이나 천장, 대들보 등에 붙였는데요. 한 해 동안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는 바람이 담긴 의식 중 하나입니다. 옛 어른들은 꼭 입춘축을 붙이지 않고 글귀를 외우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운을 가져다준다고 믿었다고 하네요. 

또 절기 입춘에는 오신채 나물을 먹는 풍습도 있는데요. 오신채는 4가지 색깔의 자극이 강하고 매운 맛이 나는 채소로 만든 나물로 지역마다 그 종류에 차이가 있는데요. 달래나 무싹, 당귀잎, 부추, 파 등이 있습니다. 오신채는 추운 겨울이 지낸 뒤 인체에서 필요로 하는 비타민과 무기질 등을 공급하기 위한 옛 어른들의 지혜가 담긴 음식입니다. 

또 입춘 날, 함경도 지방에서 주로 먹는 명태순대를 먹는 풍습도 있다고 하는데요. 명태순대는 명태의 내장을 빼고 뱃속에 고기, 채소, 두부 등을 다져 만든 양념소를 넣어 만든 음식입니다. 이 명태 순대는 비타민A가 풍부해 눈 건강과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요. 명태순대의 의미는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이라고 하네요. 

오늘은 절기 입춘을 맞아 예로부터 전해져오던 풍습과 음식들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지금은 사라진 풍습이지만, 따스한 봄의 시작을 맞아 한해의 행복과 행운을 기원하는 마음만큼은 같은 것 같습니다.

김단비 온케이웨더 기상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