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날씨와 생활정보 고강용입니다. 여러분, 지구상에서 존재하는 최강의 생명체라고 하면 뭘 떠올리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최악의 환경에서 살아온 바퀴벌레라고 답하실 거 같은데요. 그런데 아닙니다. 가장 강한 생명력을 가진 생명체는 바로 곰벌레입니다. 그런데 이 곰벌레가 무더위에 치명적으로 약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일부 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곰벌레가 사라질 가능성도 높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곰벌레보다 훨씬 더 약한 인간은 어떻게 될까요? 오늘 이 시간에는 올여름 폭염전망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세계 각국의 기상예측기관들은 심해지는 기후변화로 인해 올여름도 역대급 폭염이 예상된다고 말합니다. 미국 해양대기청과 영국기상청은 올해가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는데요. 지금까지 가장 더웠던 해는 2016년으로, 엘니뇨의 영향이 컸습니다. 그런데 작년 2019년은 엘니뇨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전 세계의 온도가 치솟으며 역대 두 번째로 기온이 높은 해로 기록됐습니다. 파리는 42.6도로 최고기록을 깨기도 했는데요. 올해도 무더위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1월 전 지구의 기온이 가장 높았고, 우리나라 기상청도 올여름이 2018년에는 못 미치지만 역대급 폭염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문제는 올여름은 폭염이 폭염으로만 끝나는 게 아닌, 코로나19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세계기상기구는 폭염시즌에 코로나 19 집단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폭염이 지속되면 저소득층은 에어컨이 있는 쉴 곳을 찾는데, 에어컨이 있는 실내는 폭염은 해결해주지만, 코로나19 비말을 확산시켜 감염위험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쉼터를 찾지 못하는 경우엔, 저소득층에서 폭염희생자가 대량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고요. 코로나19와 폭염에 모두 취약한 노인들의 경우에는 더욱 위험할 것으로 보입니다.

2003년 프랑스는 폭염으로 만오천 명이 죽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2019년 그보다 더 강력한 폭염이 찾아왔을 때는 사망자가 천 오백여명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비만 잘하면 피해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데요. 코로나19의 위협 속에 실제적인 폭염대책이 세워져 철저한 대비태세가 갖춰져야 하겠습니다.

 고강용 온케이웨더 기상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