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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손자병법] 제갈량과 사마의 운명 가른 ‘불소나기’
제갈량, 연기와 재가 불러온 소나기로 통한의 패배
  2011-07-14 16:14 온케이웨더   

 
▲ 삼국지에서 날씨전략으로 큰 승리를 얻었지만, 위나라의 사마의와 한판승부에선 예기치 못한 소나기로 패배를 맛본 제갈량.
▼ 중국 드라마 '삼국'에 등장한 사마의.  
 
보통 한 지역의 공기가 태양열이나 다른 이유로 인해 뜨거워지면 그 열기가 상승하면서 구름으로 변한다. 이때 공기의 습도가 높고 불안정한 성질을 띠고 있으면 구름이 급격히 발달한다.
 
적란운이나 뇌방전을 일으키는 강한 구름으로 만들어지면서 돌풍, 천둥, 번개, 맹렬한 소나기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부경대 변희룡 교수는 이런 원리로 만들어진 소나기를 ‘불소나기’라 이름 붙였다. 불소나기의 원리처럼 산에 불을 지르면 강한 상승기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불을 태우면서 발생하는 재나 연기는 훌륭한 비의 응결핵이 되고, 이 같은 조건은 소나기가 내릴 수 있는 좋은 상태가 된다. 이러한 기상학적 원리를 몰라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재미있는 사례가 있다.
 
제갈량, 사마의 잡는 출사표 내놓다
 
“바라옵건대 폐하께서는 저에게 역적을 무찌르고 한(漢)나라를 부흥시키는 책임을 맡겨 주옵소서. 그렇지만 성과가 없으면 저의 죄를 다스려 선제의 영령에게 고하옵소서. 폐하도 스스로 살피시어 정도를 자문하시고 순리에 맞는 말만 받아들이시되 선제의 유조를 기억하소서. 저는 폐하의 은혜를 받들게 되어 복받치는 감격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이제 원정에 오르게 되어 표를 올리나니 눈물이 앞을 가려 무슨 말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나이다.”
 
출사표는 제갈공명이 위나라를 공격하기에 앞서 황제 유선(劉禪)에게 올린 글로써, 충신의 진실한 마음이 넘쳐흐르는 고금의 걸작이다. 그의 출사표에는 군주에 대한 변함없는 단심(丹心)이 잘 녹아 있다.
 
그것은 유비의 삼고초려에 대한 보은이자 신의였고, 제갈량 스스로가 사심을 버리고 유선을 보좌하겠다는 맹세이기도 했다.
 
작은 나라로 큰 나라인 위나라를 칠 수밖에 없었던 제갈량의 아픔은 “지금 백성들은 궁핍하고 군사들은 지쳐 있습니다. 그러나 할 일을 그만 둘 수 없음은, 멈추어 있으나 움직여 나아가나 수고로움과 물자가 드는 것은 똑같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일찍 적을 치는 것만 못 합니다”라고 말하는 후출사표에서 잘 드러난다.
 
227년 촉나라의 제갈량은 황제에게 출사표를 올리고 여섯 번의 북벌 중 마지막 북벌에 나선다. 제갈량은 34만 명의 군사를 이끌고 기산으로 나왔다. 이에 대적하는 위나라의 사마의(司馬懿)는 하후연(夏候淵)의 네 아들을 선봉과 행군사마로 삼고 40만 명의 군사와 위수가에 진을 쳤다.
 
당시 위나라는 오나라와 촉나라와 두 군데서 전투를 벌이고 있었기에 제갈량을 대적하던 사마의는 쉽게 싸우려 하지 않고 굳게 지키고만 있었다.
 
대결을 피하는 사마의, 고민에 빠진 제갈량
 
제갈량은 군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과 같이 농사를 짓는 둔전법(屯田法)을 시행하고 목우유마(木牛流馬)라는 보급용 마차를 만들어 사용했다. 아무리 싸움을 걸어도 사마의는 움직이지 않았다. 병력도 열세였고 군량 등의 수송도 원활하지 않았던 제갈량은 고민에 빠졌다.
 
어느 날 제갈량이 상방곡이라는 곳을 순찰하다가 희한하게 생긴 지형을 발견했다. 호로곡이었다. 호로란 중국에서 표주박을 가리키는 말로 지형의 생김새가 들어가는 주둥이와 나오는 주둥이가 같은 허리가 잘록한 술병을 닮아 호로곡이라 불렀다.
 
호로곡에선 한번 들어가면 나올 때도 그 들어간 길로 퇴각을 해야 한다. 출입구는 좁지만 안이 넓어서 수비하기가 좋고 대병력을 주둔시키기에는 다시 없는 지형이기도 하다. 하지만 반대로 함정에 빠질 경우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곳이다.
 
“그래, 이곳이야, 이곳에서 사마의를 죽일 수 있다면 천하는 우리 것이 된다.” 제갈량은 호로곡을 이용하여 사마의를 죽일 계략을 짰다.
 
그는 마대(馬岱)를 불렀다.
 
“너는 그곳에다가 나무 울타리를 둘러치고 영채 안에는 깊은 구덩이를 이어 판 뒤 마른 섶, 짚 검불 같은 불붙기 쉬운 물건들을 많이 쌓아두어라. 또 그 골짜기 둘레의 산꼭대기에는 마른 풀과 나뭇가지로 움집 같은 것을 많이 세워두어라.”
 
그러나 더욱 마음 쓸 것은 지뢰(地雷)였다.
“골짜기 안팎에 지뢰를 넉넉히 묻어 불만 붙이면 온통 불바다가 될 수 있게 해야 한다. 호로곡 뒷길을 막고 골짜기 입구에 매복해 있다가 사마의가 그곳으로 쫓아 들어오거든 재빨리 지뢰를 터뜨리고 쌓아둔 마른 땔감들에 일제히 불을 붙여라.”
 
이어 고상을 불러 다음같이 지시했다.
 
“너는 목우유마를 이삼십이나 사오십씩 떼를 지어 곡식을 싣고 산길을 오락가락해라. 가다가 위병이 덤비거든 그대로 빼앗기고 도망치거라.”
마지막으로 모든 장군들 앞에서 작전을 설명했다.
 
“요화와 마대 장군은 사마의가 이끄는 위나라 군과 전투를 벌이다가 수적 열세로 밀려 도망치도록 해라. 이때 호로곡 입구에 진을 치고 있는 위연(魏延)이 지원하되 그들을 이기지는 말고 패한 척하면서 호로곡으로 후퇴해 들어가야 한다.
 
이때 사마의는 분명 뒤쫓을 것이다. 사마의 부자가 호로곡에 들어가면 입구를 막는다. 그런 다음 유황과 염초와 불화살 등 모든 화력을 동원하여 공격한다. 분명히 승리는 우리의 것이 될 것이다.”
 
사마의, 드디어 움직이다
 
싸움을 계속 걸어도 꿈쩍도 하지 않는 사마의에 불만이 있었던 위나라 장수들은 군량 수송 부대를 습격하겠다고 간청했다. 이것마저 거절하기 어려웠던 사마의가 허락을 하자 위나라 장수들은 신이 나서 촉나라 군사들이 군량미를 옮기는 것을 습격해 촉군을 쫓아버리고 목우유마 빼앗기를 몇 차례 거듭했다.
 
드디어 의심 많던 사마의의 마음도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제갈량이 던진 미끼를 문 것이다. 제갈량은 사마의를 정확하게 파악했던 것 같다. 다른 장수라면 호로곡에 들어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사마의는 틀림없이 공격해 올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을 보면 말이다.
 
사마의의 아들이 호로곡의 위험을 말했지만 사마의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런 지형이라면 제갈량의 본진이 진을 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촉나라 최고의 장수인 위연이 이곳 입구를 지키고 있다면 그 안에는 본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가 보낸 정찰병은 산 위에는 매복 병력이 없는 듯하며 계곡 안에 본진이 있는 것 같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사마의가 아무 의심 없이 호로곡으로 진군한 것만은 아니었다.
 
“틀림없이 저곳에 제갈량의 본진이 있을 것이다. 이번에 확실하게 끝을 내도록 하자.”
 
사마의는 위나라 군대 중에서 최정예군 3만 명을 선발한 후 선두에 나서서 단숨에 호로곡으로 진군했다. 위나라의 정예 군사 앞에서 요화와 마대 장군은 적수가 되지 않았다.
 
이들의 위급을 본 위연이 병역을 이끌고 도우러 왔으나 위나라 군사에게 당하지 못하고 호로곡 안으로 도망쳤다. 승리를 눈 앞에 둔 사마의는 전군에게 일제히 공격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함정일 수 있으니 일부 병력을 호로곡 밖에 남기자는 장남의 말에 적의 대군을 몰살시키기 위해서는 전 병력을 집중해야 한다며 호로곡 안으로 모두 진격해 들어갔다.
 
“깃발과 영채는 있는데 병력은 하나도 안 보입니다.”
 
부하 장수의 말에 함정에 빠졌음을 뒤늦게 깨달은 사마의는 급히 퇴각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어 있었다. 골짜기에 불을 붙이라는 제갈량의 명령이 울려 퍼졌다.
 
제갈량의 계략...성공하는 듯 했지만
 
눈앞 산꼭대기에 제갈량의 깃발이 오르더니, 산꼭대기로부터 활활 타는 횃불과 불화살이 빗줄기처럼 쏟아져 내려왔다. 호로곡의 좁은 입구는 불길로 뒤덮였고 유황과 염초와 지뢰에 불이 붙고 이어서 짚과 마른 장작에도 불이 번지면서 화염이 하늘을 찔렀다.
 
삽시간에 호로곡은 지옥의 불바다로 변했다. 위나라 병사들은 촉군이 쏘는 불화살, 횃불, 폭죽 등에 맞아 온몸에 불이 붙어 죽어갔다. 그야말로 불로 가득 찬 독 안에 든 쥐 신세였다.
“분하다. 내 운명이 여기서 다하는 것인가?”
 
호로곡에서 사마의가 혼잣말을 할 때에 산 위에 있던 제갈량은 제자인 강유에게 전략을 가르친다.
 
“앞으로는 전투에 칼이나 창만이 아니라 화력이 승리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란 말인가? 죽음을 목전에 둔 사마의와 승리를 확신한 제갈량의 머리 위에 먹구름이 생기더니 강한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맹렬히 타오르던 호로곡의 불길이 강한 소나기로 꺼지기 시작했다. 지뢰도 비에 젖어 더 이상 터지지 않았다.
 
화공작전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사마의는 이 틈을 타서 기적적인 탈출을 했다. 이 전쟁을 통해 촉한을 부흥시키려던 제갈량의 꿈은 수포로 돌아가고, 결국 위나라에 의해 삼국통일이 이루어진다.
 
결정적인 승리를 빼앗아간 소나기가 제갈량은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계획은 사람이 할지라도 일을 이루는 것은 하늘이로구나!
 
좁은 호로곡에서 생긴 강한 화기(火氣)는 공기를 상승시켰고, 상승된 공기가 계곡 위에서 소나기 구름을 만든 것이다. 공기가 뜨거울수록 더욱 강한 비구름이 형성되며, 계곡 내에서 만들어진 소나기는 특별한 이동없이 그 지역에 소나기를 내린다.
 
만약 제갈량이 이러한 기상상식을 알고 그 다음 대책까지 세워 놓았더라면 역사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제갈량은 뼈아픈 독백을 내뱉는다.

“계획은 사람이 할지라도 일을 이루는 것은 하늘이로구나! 후세의 사람들은 이때의 일을 시로 지어 남겼다.
 
谷口風狂烈焰飄 (곡구풍광열염표)
골짜기엔 강풍이 불고 불길은 활활 솟구치는데
 
何期驟雨降淸天 (하기취우강청천)
어인 변고인가, 맑은 하늘에 소나기 쏟아지네
 
武候妙計如能就 (무후묘계여능취)
제갈량의 기묘한 계책이 능히 이루어졌다면
 
安得山河屬晉朝 (안득산하속진조)
천하가 어찐 진나라 것이 되었으리오
 
  반기성 케이웨더 630예보센터장 wxbahn@kweath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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