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검색어: 날씨경영,축제,미세먼지,기후변화,환경
·칼럼
·사람들
·출판
·날씨손자병법
·웨더포토
·공지사항

 
 
 
 
Home > Opinion> 사람들

[인터뷰] “기상청 폭염경보, 얼마나 효과 있나 평가해야”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2012-09-26 06:38 고서령   

現폭염경보, 평가체계 없어 효과 미지수…건강영향 평가 적용한 폭염경보시스템 필요
올여름 폭염 질환자 지난해 2배…일정온도 이상 오르면 위험 급증
 
▲ 김호 서울대 교수
 
“기존의 폭염 대책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제일 큰 문제입니다. 기상청이 폭염경보를 발표함으로써 몇 명을 더 살렸는지에 대한 평가가 없기 때문에 경보가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모른다는 거죠.”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지난 20일 만난 김호(47)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건강영향 평가를 적용한 폭염경보시스템이 있어야 인명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상청에서 폭염특보를 발표하고는 있지만 ‘어떤 기후조건에서 어떤 질병이 많이 발생하는지’와 같은 건강영향 기준에 의한 경보가 아닌, 단순 온도 기준으로 발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여름 폭염은 1994년 이후 18년 만에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됐다. 보건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9월 3일 폭염으로 인해 발병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984명. 이 중 14명은 사망했다. 지난해 폭염 질환자가 443명, 사망자가 6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2.2배, 2.3배로 증가했다. 기상청은 그 사이 총 134건의 폭염경보를 발효했다(정보공개센터 분석 결과). 그러나 이 폭염경보가 폭염 피해자 감소에 어느 정도 역할을 했는지는 미지수다. 평가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국고를 이용해 예보를 하는 것인데 비용투입 대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기상청에서 열심히 폭염경보를 했는데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평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그것에 근거한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초자료 부족으로 폭염 피해 연구 힘든 실정”
 
김 교수는 그러면서 “건강영향 평가를 적용한 제대로 된 폭염경보 시스템을 연구하려면 기후와 관련된 질병에 대한 자료가 잘 모아져야 하는데, 그런 기초자료조차 없는 실정”이라고 아쉬워했다. “사망 원인을 ‘폭염’이라고 적지 않고 ‘원인 미상’이라고 기록하는 등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기초자료가 있어야 그것에 근거한 예보시스템도 마련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실시간 감시체계가 없는 것도 아쉬운 점 중의 하나다. “폭우로 댐이 무너졌다, 홍수가 났다 등의 피해는 눈으로 보이니까 금방 알 수 있죠. 반면 건강피해는 기술적으로 쉽게 파악하기가 힘듭니다.” 실제 유럽 일부국가에서는 폭염 피해에 대한 실시간 감시체계가 있어 단 이틀이면 건강피해가 집계된다는 설명이다. 그 경우 구체적으로 어떤 기후조건에서 어떤 질병이 발생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통계청의 공식통계가 나오기까지 1년이 걸린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피해 20~30배까지 늘 수 있어
 
김 교수는 “폭염 피해는 기온 상승에 따라 선형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 일정온도(우리나라는 28~29℃)까지는 거의 피해가 없다가 그 이상으로 기온이 올라가면 사망률이 급격하게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진행되면서 앞으로 평균기온이 적게는 2℃, 많게는 5~6℃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그런 경우 폭염 피해는 지금의 2~3배가 아니라 20~30배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폭염 위험도를 판단할 때는 온도 자체도 중요하지만 지속기간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 폭염이 하루 지속됐을 때보다 2~3일씩 지속됐을 때 위험도가 급증한다. 올여름 폭염 피해가 특히 컸던 이유도 폭염이 며칠씩 연달아 발생했기 때문이다.
 
폭염이 발생하는 시기도 큰 변수다. 신체가 더위에 어느 정도 적응한 8월보다는 더위에 전혀 대비가 안 된 6월~7월초에 폭염이 발생할 경우 위험도가 훨씬 높다는 것. 같은 폭염에도 남부지방보다 북부지방이 더 위험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평균기온이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고온에 좀 더 적응돼 있는데 비해, 그렇지 않은 지역은 갑자기 폭염이 닥칠 경우 더 큰 위험 요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김호 교수가 홍윤철 서울대의대 교수와 함께 1992~2007년 폭염이 뇌경색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여름철 기온이 1℃올랐을 때 서울의 뇌경색 사망자는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균기온이 높은 지역인 대구의 뇌경색 사망 증가율은 2.3%, 부산은 3.6%로 나타났다.
 
 
“지역공동체 활성화로 폭염취약계층 보호해야”
 
김 교수는 “폭염 취약성(폭염에 취약한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기온 상승’과 ‘인구의 고령화’는 통제가 힘들지만, ‘사회적 대응구조’를 잘 구축하면 취약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에너지 절약을 위해 에어컨 사용을 줄이는 것은 맞지만, 80세 이상 노인, 만성병 질환자 등 취약집단에 대해서는 에어컨 사용을 권장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에서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하면 (젊은 사람들보다) 오히려 노인들이 에어컨 사용을 줄이는 경우가 많아요. 감각이 둔해서 더위를 잘 못 느끼기도 하고, 날씨가 너무 더운데도 불구하고 나라를 위한 일이라고 에어컨을 쓰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노인들의 희생이 크죠. ‘에어컨 설정 온도를 몇도 이하로 내리지 마라’ 등의 규제를 할 때도 대상자에 대한 차별화가 필요합니다.”
 
폭염경보를 쉽게 접하지 못하는 농촌 지역과 쪽방촌 등 저소득층에 대한 대책도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 폭염 때문에 돌아가시는 분들은 농촌에서 밭일하다가 일을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농촌에는 젊은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정보를 접하기가 쉽지 않죠. 저소득층이 모여 사는 쪽방촌도 마찬가집니다. 저소득층이 사는 주택은 실제로 온도를 측정해보면 실내온도가 바깥보다 더 더운 경우도 많아요.”
 
김 교수는 이같은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공동체에서 폭염경보 정보를 서로 알려주고, 너무 더운 날엔 에어컨이 있는 공간에 무더위쉼터를 마련하는 등 이웃끼리 서로서로 돌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후변화 적응 대책 마련 위해 범부처 조직 결성 시급
 
김 교수는 “폭염을 포함한 기후변화 적응 대책을 마련하는 데는 정부의 여러 부처 간 협력이 필요하지만, 여러 부처를 잘 조율할 수 있는 범부처적 기구가 없어 협력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 대응은 크게 3개 분야로 나눠진다. 기후과학(기상청 담당),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녹색성장’을 중심으로 감축 쪽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적응 쪽에 연구비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환경부가 적응 부문을 맡아 하고 있는데, 그보다 상위 조직을 만들어서 부처 간 협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효과적인 기후변화 적응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겁니다.”
 
김호 서울대 교수

▶서울대 계산통계학 학사 ▶서울대 통계학 석사 ▶미국 노쓰캐롤라이나 대학(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보건통계학 박사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부원장 ▶ 現 질병관리본부 조사연구사업 평가위원 ▶現 기후변화학회 이사
 
주요연구논문
▶(2012.2) Youn-Hee Lim, Yun-Chul Hong, Ho Kim “Effects of Diurnal Temperature Range on Cardiovascular and Respiratory Hospital Admissions in Korea”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2012 Feb 15;417-418:55-60.
(한국에서의 일교차가 심혈관·호흡기 질환 내원 환자에 미치는 영향)
▶(2011.12) 임연희, 김호, “기후변화와 건강-저온과 고온이 사망에 미치는 여향에 관한 체계적 고찰”, 한국환경보건학회지 2011; 37(6): 397-405.
▶(2010.01) 이사라, 김호, 이승묵, “서울시의 기온변화와 사망자수 간의 관련성 연구”, 한국환경보건학회지 2010; 36(1): 20-26.
 

고서령 기자 koseor@onkweather.com
고서령 기자의 전체 기사보기
ⓒ 온케이웨더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삼한사미’ 미세먼지 공습에 공기정화장치 판…
날씨 안 좋으면 판매량 ‘뚝’ 소비심리 위축된…
기상청 오보로 비행기 결항·회항…승객 25만 명…
무더위, 열사병 예방…
라디오와 TV에서 만나…
안녕하세요. 신입 기…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종로구, 어린이집 실..
“지하철 미세먼지 줄..
케이웨더-산림복지진…
“올해 김장 준비, 평…
“올가을, 작년보다 …

select count(*) as cnt from g4_login where lo_ip = '44.201.72.250'

1146 : Table 'onkweather.g4_login' doesn't exist

error file : /bbs/boar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