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검색어: 날씨경영,축제,미세먼지,기후변화,환경
·칼럼
·사람들
·출판
·날씨손자병법
·웨더포토
·공지사항

 
 
 
 
Home > Opinion> 사람들

[인터뷰] “그린홈, 좋은 정책인데 왜 이렇게 됐나”
송영배 고려대 환경생태학부 교수
  2012-09-01 07:45 고서령   

올여름 날씨를 돌이켜 보면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기상현상은 이제 일상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일 35℃를 넘나드는 폭염으로 열사병 환자가 속출했고, 전력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집중호우가 잦아져 도심 곳곳은 툭하면 물에 잠겼다. 폭염·가뭄·폭우에 초대형 태풍까지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가자 농수산물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그야말로 ‘기후변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말을 실감케 한 여름이었다. 
 
이런 가운데 ‘기후변화 적응’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 현상에 하루빨리 적응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높은 ‘건축’ 분야에서의 기후변화 적응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설비를 설치한 주택인 소위 ‘그린홈’을 확산시키겠다며 비용의 일부를 보조해 주는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효율성이 없는 정책이라는 지적과 함께 국민들로부터 이렇다 할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축분야 기후변화 적응은 왜 중요할까. 국내 그린홈 정책엔 어떤 문제가 있을까. 향후 그린빌딩·그린홈이 보편적으로 보급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그린건축물(그린홈·그린빌딩)과 도시환경계획에 대해 활발히 연구하고 있는 송영배(47) 고려대 환경생태학부 교수를 만나 ‘건축분야 기후변화 적응’과 관련한 이슈·현황을 들어 봤다.
 
 ▲ 송영배 고려대 교수
 
 
“콘크리트 빌딩이 열섬현상·전력피크 유발”
 
송영배 교수는 “도심의 콘트리트 빌딩들은 태양열을 흡수한 뒤 낮 1~2시부터 열을 발산하기 때문에 도시열섬화·전력피크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송 교수에 따르면 콘크리트는 ‘열수용력(열을 흡수하는 능력)’이 매우 높은 재질이다. 콘크리트 건물들은 태양열을 계속해서 흡수하다가 건물의 온도가 주변 기온보다 뜨거워지면 흡수했던 열을 다시 발산하기 시작한다. 이 현상은 특히 햇볕이 가장 강하게 내리쬐는 낮 1~2시에 극대화 돼 도시열섬화를 유발한다는 것. 송 교수는 “도시가 뜨거워질수록 사람들은 냉방기 사용을 늘리고, 냉방기 사용이 늘어나면 도시는 더 뜨거워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여름철 전력수요 피크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린빌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열수용력이 낮은 재질로 건물의 외벽을 덮어 열을 흡수하지 않고 반사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 그래야만 도시열섬화 현상을 완화하고 에너지 사용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 교수는 “해외에서는 옥상·지붕에 태양반사력이 높은 금속재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부연했다.
 
“그린홈 보급 사업, 400만원짜리 설비에 3000만원 책정”
 
송 교수는 정부의 그린홈 보급정책에 대해 “신재생에너지설비의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되는 등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설치업체의 마진을 20%까지 남겨준다고 해도 400~500만원이면 온수·난방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태양열 설비를 설치하는 데 충분하다. 그러나 현재 책정돼 있는 가격은 (실제 가격의 6배가 넘는) 3000만원에 달한다. 정부는 이 중 50% 정도를 지원하고 있는데, 정부 지원금도 사실 세금에서 나오는 돈이므로 (따지고 보면) 3000만원 전액이 국민 부담인 셈이다. 이건 너무 심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더라도 온수·난방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그린홈이 사실 좋은 정책인데 이 정도까지 망가졌다. 실제로 국민들도 이 정책을 외면하고 있다”며 “정부가 진짜 그린홈을 보급하고자 한다면 에너지효율 최적화 기준과 상세한 그린홈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기업체들이 인증을 받게 했어야 했다. 그렇게 해서 기술력 없는 단순 설치업자들은 배제하고 국내 업체들이 스스로 기술적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유도했어야 했다”고 역설했다.
 
송 교수는 또 “최근 단순히 태양광 전지판 또는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한 뒤 ‘그린홈’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사실 그린홈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제대로 된 그린홈·그린빌딩은 ‘에너지 효율성’, ‘에너지 저소비’, ‘에너지 생산’ 3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기준이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그린홈에 대한 세부적인 기준을 만들고 그린홈을 평가·인증하는 절차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양광 발전효율 15%…“전지판 하나론 헤어드라이기도 못 써”
 
송 교수는 최근 신재생에너지원 중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태양광 발전’에 대해서는 비판적 관점을 드러냈다. “태양광발전의 장점은 설치 즉시 발전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효율은 15%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죠. 반면 태양열의 발전 효율은 70% 정도로 훨씬 높습니다. 태양열은 태양광 기술이 일정 수준 이상 발전할 때까지 중간 시점을 메워주는 좋은 에너지원이 될 겁니다.”
 
송 교수에 따르면 태양광 전지판이 실제 햇볕을 받아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보통 여름철엔 14시간, 겨울철엔 12시간 햇볕을 받는데, 그 중 앞·뒤 3시간은 단위면적(㎡)당 1~50W밖에 발전이 되지 않는다. 또 남은 시간 중 앞·뒤 1시간도 100W밖에 발전 되지 않는다는 것. 햇볕이 가장 강한 낮 1~2시에는 ㎡당 1000W 발전되지만, 그것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면 150W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송 교수는 “헤어드라이기 하나를 사용하는데 1000W의 전기에너지가 필요한데, 태양전지판 하나가 만드는 전력으로는 헤어드라이기도 사용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저렴한 에너지자립 그린홈 설계중…완성되면 비용 공개할 계획”
 
송 교수는 현재 태양열 에너지설비를 이용해 난방·온수·전기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그린홈을 설계하고 있다. “태양열은 태양광에 비해 효율이 월등히 높습니다. 열을 흡수·저장해서 활용하기 때문에 밤에도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제 목표는 600만원 내외 비용으로 태양열 설비를 설치해서 난방·온수·전기까지 모두 해결되는 그린홈을 짓는 것입니다.”
 
송 교수는 집이 완성되면 공사에 들어간 비용을 모두 공개할 계획이다. 국민들에게 ‘이만큼 효율을 높이는 데 적정가격은 이정도’라는 기준을 제시하고 싶어서라고 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에너지 설비를 설치하면 (에너지절약에 따른) 원가회수기간을 1년 이내로 단축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짓는 그린홈으로 이게 입증된다면 국민 자부담으로도 태양열에너지 설비를 설치할 수 있을 겁니다. 만약 그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정부에서 (그린홈 확산 정책의 일환으로) 20~30%(200만원 가량)를 지원해 주면 됩니다. 그것도 힘들다면 에너지절약형 주택에 사는 사람에게 세제혜택을 주는 방법도 있고요.”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그린홈에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진심과 열정에 최선을 다하는 송영배 교수. 그의 그린홈이 완성될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송영배 고려대 교수
▷서울대 농학사(조경학) ▷독일 Universitaet Dortmund 공학사(공간계획학) ▷Universitaet Dortmund 공간계획학 석·박사 ▷現 고려대 환경GIS/RS센터 연구교수 ▷現 미국 뉴욕주 Farmingdale 대학교 Visiting Scholar ▷前 협성대 도시공학과 연구교수 ▷前 성균관대 건축조경토목공학부 연구교수
 
저술·연구업적
▹‘바람통로 계획과 설계방법(2007)’ 저술 ▹‘대도시 인구밀집지역의 기상이변에 따른 취약성 지표 및 평가체계 개발’(2009~2011/환경부) ▹‘탄소중립도시를 위한 계획기술 설계 및 적용모델 개발’(2009~2011/환경부) ▹‘초고해상도 열적외영상을 이용한 폭염영향평가 및 예경보시스템 개발(2008~2011/환경부)
 
 
고서령 기자 koseor@onkweather.com
 
고서령 기자의 전체 기사보기
ⓒ 온케이웨더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삼한사미’ 미세먼지 공습에 공기정화장치 판…
날씨 안 좋으면 판매량 ‘뚝’ 소비심리 위축된…
기상청 오보로 비행기 결항·회항…승객 25만 명…
무더위, 열사병 예방…
라디오와 TV에서 만나…
안녕하세요. 신입 기…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종로구, 어린이집 실..
“지하철 미세먼지 줄..
케이웨더-산림복지진…
“올해 김장 준비, 평…
“올가을, 작년보다 …

select count(*) as cnt from g4_login where lo_ip = '44.201.72.250'

1146 : Table 'onkweather.g4_login' doesn't exist

error file : /bbs/boar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