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습도가 40% 이하로 떨어질 경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독일 라이프니츠 연구소(TROPOS)와 인도 CSIR 국립물리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포함된 에어로졸 입자의 확산에 실내 습도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습도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생존과 확산, 감염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기존 논문 10편을 분석했다. 그 결과 결과 실내 습도가 40% 이하일 때 감염자로부터 나온 비말이 더 멀리 날아갔을 뿐 아니라 콧속 점막을 건조하게 해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분석을 통해 공기 중 습도가 실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생존하거나 확산하는 데 세 가지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습도가 바이러스가 들어있는 비말 내 미생물의 거동에 영향을 주고, 실내의 물체 표면에 떨어진 바이러스의 생존과 바이러스의 공중 전파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습도가 낮으면 바이러스가 들어있는 비말이 빠르게 마르지만, 감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른 요인들이 작용해 바이러스 확산 위험은 오히려 커지는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반대로 습도가 높으면 비말이 수분을 흡수해 커지면서 빨리 바닥으로 떨어져 사람들이 들이마실 위험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을 이끈 아짓 아흘라왓 박사는 "에어로졸 연구에서는 습도가 높을수록 에어로졸 입자에 수분이 더 많이 달라붙어 크기가 빠르게 커진다는 사실이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다"고 전했다.
연구에 참여한 수미트 쿠마르 미슈라 박사는 “병원, 사무실, 공공건물이나 교통수단의 실내 습도를 적정 수준인 40%~60%로 유지하면 코로나19 뿐 아니라 계절성 독감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최저 습도 규정 등 실내 공기 관리 기준을 마련해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