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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 가운데 에어컨을 틀 때 환기를 하지 않으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다는 연구 보고서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를 막기 위해 필터를 자주 교체하고 수시로 환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기질 전문가인 윌리엄 반플레스 박사는 미국 CBS2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근거리에 있는 사람간 감염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있었지만 환경에 따라서 실내에서는 다른 형태로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플레스 박사는 중국 광저우 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원들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환기가 잘되지 않는 실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파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손님 10명이 코로나 19에 감염됐다. 이들은 각각 90cm가량 떨어진 3개의 테이블에 앉아 있었지만 냉난방기에서 나오는 강한 바람에 의해 침방울이 다른 테이블까지 이동하면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설명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큰 침방울은 곧바로 바닥에 떨어진다. 그러나 작은 입자의 경우 공기 중에 떠 있게 되고, 냉난방기 바람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기 중에 바이러스는 3~4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위험 때문에 여름에 에어컨 필터를 자주 교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실내에서 기존 공기를 재순환시키는 대신 건물 내부와 외부 공기를 교체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반플레스 박사는 "일반적으로 환기 시스템을 개선하거나 고효율의 필터를 사용하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에어컨 사용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우리 정부도 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 6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에어컨을 사용하더라도 수시로 창문을 통해 환기를 시키면 사용 가능하다고 본다”며 “전문가들 의견을 모아서 에어컨 사용할 때의 주의사항을 정교하게 만들어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에어컨 바람 사용으로 인해 코로나19가 확산된다는 의견에 대해 아직 확실한 근거가 없다는 게 질병관리본부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중국 연구에 따르면 ‘에어컨의 바람의 환류 때문에 비말이 어느 정도 좀 더 확산 돼서 주변 사람들에게 비말전파가 좀 더 멀리 갈 수 있지 않느냐’라는 문제가 제기됐다”며 “이는 아직 많은 연구나 실험이 진행된 상태는 아니고 말 그대로 가능성이 있다고 제기가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연구는 한 식당에서의 사례를 분석한 건데 그 식당은 에어컨을 틀고 창문이 없어서 환기를 시키지는 않았다고 보고됐다”며 “에어컨을 쓰더라도 충분히 자주 환기를 시키는 걸로 예방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