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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수술실의 공용실내화 10짝 중 1짝에서 무좀균이 검출됐다.
대구가톨릭의대 피부과학교실 연구팀이 대한의진균학회지에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09~2010년 4차례에 걸쳐 총 240켤레의 수술실 실내화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9.2%인 22켤레에서 무좀균인 피부사상균이 검출됐다.
피부사상균은 피부에 감염되는 곰팡이(진균)다. 이 곰팡이는 주로 발, 손, 손발톱, 사타구니 등의 피부에 발무좀, 손발톱무좀, 완선, 어루러기 등의 질환을 일으킨다.
연구팀은 멸균된 칼로 각 실내화의 바닥에서 채취한 가검물을 배양했다. 그 결과 총 22켤레에서 2종류의 곰팡이균을 확인했다. 균이 검출된 시기는 여름이 13회(41.9%)로 가장 많았고, 겨울 8회(25.8%), 봄 6회(19.4%), 가을 4회(12.9%) 순이었다.
조사에 사용된 병원 수술실 실내화는 매주 1% 치아염소산나트륨(SodiumHypochlorite) 용액에 한꺼번에 담가 세척하는 방법으로 소독한 상태였다. 그러나 항진균제는 사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팀은 2010년과 2011년 같은 수의 실내화에 항진규제를 뿌린 후 같은 방식으로 곰팡이 배양 검사를 한 결과 9켤레(3.8%)에서만 곰팡이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항진균제 소독이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 결과가 수술실의 세균 오염이 심각하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수술실 실내화의 곰팡이 검출률은 찜질방, 목욕탕 등 공중이용시설에 비해 크게 적을 뿐 아니라 환자에게 옮아갈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무좀균은 아무리 소독을 해도 대기 중 습한 부분에 존재할 수밖에 없다”면서 “수술실에서 기존 소독제 외에 항진균제 소독을 추가한다면 원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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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