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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추위는 유난히 초반부터 기승이다. 12월 초부터 서울의 체감기온이 일주일 연속 영하 10℃를 밑도는 등 한파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겨울철 건강관리의 관건인 ‘체온유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강추위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감기, 뇌심혈관질환, 척추·관절통증, 피부병 등을 유발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겨울철에 체온이 1℃ 떨어지면 면역력은 30%가량 약해진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와 기후변화건강포럼이 공동주최한 월례포럼에서 체감온도가 1℃ 떨어질 경우 저체온증 질환자가 8%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겨울철 따뜻한 물에 하는 목욕은 체온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신체 조건에 따라 적합한 목욕 시간과 방법을 지키면 면역력 향상과 신진대사 활성화에 좋은 ‘보약’이 될 수 있다.
단시간 고온 목욕은 ‘피로해소’, 중온은 ‘통증 완화’ 효과
고온(42~45℃)에서 짧은 시간 동안 하는 목욕은 피로해소에 좋다. 몸의 대사기능이 활발해져 젖산이 빨리 배출되기 때문. 스트레스 해소, 근육 이완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목욕 시간은 42도 이상에선 8분 이내, 45도 이상에선 5분 이내가 좋다.
너무 뜨거운 물(42℃ 이상)로 오랜 시간 목욕을 하면 좋지 않다. 지나친 에너지 소모로 피로가 가중되고 가중시키고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 특히 당뇨병, 동맥경화증 질환자들에게는 뜨거운 물 목욕이 좋지 않다. 교감신경이 자극돼 말초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할 수도 있다. 또 높은 온도 때문에 수분이 계속적으로 손실되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심근경색, 뇌경색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중온(40~41℃) 목욕은 허리통, 어깨통, 목의 통증 등 통증완화에 효과가 있다. 당뇨병, 동맥경화증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중온 목욕이 적합하다. 미용을 위한 스파도 40℃ 전후가 가장 좋다. 너무 뜨거우면 피부에 자극을 준다.
사람의 체온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미온(36~39℃)은 혈액순환, 근육이완, 숙면에 좋다.
운동으로 땀을 흘리고 나면 상쾌함을 느끼듯, 목욕이나 사우나를 하면서 땀을 배출해도 상쾌함을 느낀다. 현대의학은 이에 대해 “교감신경의 긴장이 풀리고 부교감신경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안정상태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음주·식사 2시간 이내에는 목욕 안 하는 게 좋아
겨울철 적정 입욕 시간은 20분 정도다. 몸을 담그는 시간이 30분을 넘기면 피부의 수분과 유분이 빠져나가 피부건조증을 유발시키게 되고, 체온 균형을 깨뜨려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
여성들은 입욕 전에 화장을 지우는 게 좋다. 화장품이 모공을 막고 있으면 노폐물이 피부 밖으로 빠져나가는 데 방해가 된다. 물에 들어가기 15~20분 전에 물을 한컵 마시면 몸 속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데 좋다.
목욕은 식사나 음주를 한 뒤 2시간 이내에는 하지 않는 편이 낫다. 식사 직후 목욕을 하면 소화를 위해 위장에 몰린 혈액이 피부 표면으로 끌려가 소화에 방해가 된다. 음주 후에는 술로 인해 맥박·혈압이 높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따뜻한 물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목욕 후에는 마사지를 받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뜨거운 물로 인해 이완돼 있는 근육과 인대에 힘을 가할 경우 무리가 가 자칫 허리에 손상을 줄 수 있다.
고혈압·심장질환자는 ‘반신욕’을
고혈압 환자나 협심증·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반신욕이 좋다. 해당 질환자들이 온몸을 욕탕에 담글 경우 수압에 의해 하반신과 몸의 혈액이 심장으로 더 많이 돌아오게 돼 몸에 부담이 된다.
반신욕은 맥박과 혈압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가도 시작 후 3분쯤 되면 곧 정상으로 돌아와 유지된다. 반면 전신욕은 지속적으로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증가돼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방법은 38~40℃의 따뜻한 물에 위(胃)가 있는 위치까지만 물에 담그고 20~30분 정도 있으면 된다. 외부에 노출된 상반신이 춥게 느껴질 때는 따뜻한 물을 상반신에 살짝 끼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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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