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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가을 날씨다. 불쾌지수를 높이던 습도도 내려가고 일교차도 벌어진다. 출근길 다소 쌀쌀함이 느껴져 긴 옷을 챙기게 된다.
의류매장들도 갑작스런 날씨 변화에 서둘러 마네킹의 옷을 갈아 입혔다. 때문에 형형색색 가을 신상 의류들이 행인들의 시선을 끌고 여름 옷은 반값 할인으로 옮겨갔다.
그러나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가을 날씨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기압골이 덥고 습한 기운을 몰고 오던 북태평양 고기압을 막은 덕에 쾌청하고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곧 다시 여름 날씨가 재현될 전망이다.
정준석 기상청 기후과학국 과장은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유지되면서 9월 상순부터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늦더위가 이어질 것이다”고 전했다. 9월 하순 역시 평년 기온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려면 덥고 습한 공기로 이뤄진 북태평양 고기압이 차고 건조한 공기를 밀면서 중국 대륙으로 밀려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올해는 찬 기압과 더운 기압의 세력다툼이 한반도에서 장기화되며 여름 날씨가 이어지는 것. 이 때문에 9월 상순과 하순의 강수량 역시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정준석 과장은 “보통 시간당 비가 40㎜씩 내리면 신발 속까지 젖을 정도로 오는 셈인데 올해 9월 상순과 중순까지 그 정도로 비가 오는 날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을비를 맞는 느낌도 예년과 다를 것으로 보인다. 가을과 겨울의 경우 비가 내린다해도 습도가 낮아 찝찝함이 덜하지만 올해 가을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때까진 장마철처럼 습한 기운이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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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