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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달력도 한장 남은 12월, 겨울이 시작됐다. 마지막까지 화려한 모습을 잃지 않았던 나뭇잎들도 낙엽이 돼 동면 상태에 빠졌다. 풀과 나무들이 잠든 고요하고 어두운 겨울밤이 우리들을 적막감에 사로잡히게 한다. 이런 가운데서도 자연과 빛의 하모니로 어우러진 야경을 선사하는 축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지난 7일 경기도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제6회 ‘오색별빛정원전’이 개최됐다. 축제는 내년 3월 3일까지 계속된다. 오색별빛정원전은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정형적인 조명축제가 아닌 자연 그대로에 빛을 입혀놨으며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신비로운 장관으로 넋을 잃게 하는 특별한 겨울 풍경을 선사한다.
올해로 6번째를 맞이하는 오색별빛정원전은 LED조명을 이용, 식물 피해를 최소화한 친환경적인 점등행사로 600만개의 불빛들이 수목원을 수놓을 예정이다. 또한 한국적인 미를 고스란히 담은 20여개의 정원을 밑그림 삼아 빛으로 그려진 화려하고 아름다운 축제다.
민간 기상예보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80여일간의 긴 축제 기간 중에서도 다가오는 열흘 동안의 가평 날씨는 대체로 맑겠다.
케이웨더 박선우 예보관은 “9일부터 18일까지 최저기온은 -14~-2℃, 낮 최고기온은 -7~4℃ 정도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축제가 시작되고 맞이하는 첫 휴일인 9일부터 12일까지는 전반적으로 맑은 날씨가 예상된다. 9일부터 11일까지는 낮 기온도 영하권에 머물며 매우 춥겠다.
주후반인 13일부터는 점차 구름 많아져 15일(토)에는 흐리겠으며 이후 16일부터 다시 맑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에는 기온이 다소 올라 최고기온은 영상권을 회복하겠다. 하지만 야경이 하이라이트인 이번 축제가 야외에서 진행되는 만큼 보온에 특히 신경 써야 할 필요가 있다. 내복을 입고 모자와 장갑, 목도리 등 방한용품을 잘 갖추는 것이 좋겠다.
땅거미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는 시간, 수목원을 대표하는 주요 정원 5곳의 빛이 밝아지면서 고요하게 잠들었던 정원의 풀과 나무들이 하나둘 씩 깨어나기 시작한다. 편안함을 안겨주는 ‘고향집정원’에서 출발해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달린 로맨틱한 빛의 터널을 지나면 신비로운 분위기의 보랏빛 ‘분재정원’을 만날 수 있다.
홀로 우두커니 서 있는 천년향 나무를 지나면 수목원 대표 정원인 ‘하경정원’이 나타난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강하고 화려한 빛이 말을 건넨다. 이곳은 수목원의 메인 정원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가장 화려한 정원으로 장식됐다. 자연과 빛의 하모니로 어우러진 풍경에 사람들은 감탄사를 연발한다.
‘하경정원’을 뒤로한 채 전등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숲 속의 ‘하늘길’, ‘달빛정원’이 우리를 맞이한다.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아있는 낙엽송 숲 사이로 날아다니는 새와 천사들, 별빛 그리고 커다란 코끼리, 사슴, 기린 등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들이 빛나고 있다.
한편 이번 별빛축제의 주제인 ‘사랑(love)’을 강조하기 위한 조형물들과 함께 하는 여러 이벤트도 진행된다. 사랑을 모티브로 꾸며진 이번 행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사해 줄 것이다.
낮에는 포근한 설경을 감상하고 밤에는 화려한 빛의 향연에 빠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낭만이 가득한 아침고요수목원에서 가족, 연인, 친구들과 잊지 못할 겨울 추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 제6회 오색별빛정원전 * 일정 : 2012년 12월 7일(금)~ 2013년 3월 3일(일) * 개장 시간 : 오전 9시~ 오후 9시 * 점등 시간 : 일몰시 ~오후 9시 * 홈페이지 : www.morningcalm.co.kr* 주소 : 경기도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432 (행현리 산 255번지) * 휴일 없이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별도의 예약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단, 대형버스 이용 또는 30인 이상의 단체는 예약필수) * 우천시 점등이 취소될 수 있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