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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진 언덕에 펼쳐진 차밭은 보기만 해도 싱그럽게 느껴진다. 파릇하게 풍성한 잎을 자랑하던 시기는 지났지만 풍광은 여전히 빼어나다.
겨울이 성큼 다가왔지만 전남 보성군의 차밭은 여전히 관광객들로 붐빈다. 찻잎을 수확하는 때와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전국 각지에서 40여만명이 이곳을 찾았다.
내달 14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전남 보성군 화천면 영천리에서 ‘제10회 차밭 빛 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 동안 날씨는 대체로 구름이 끼거나 눈 또는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최저기온은 영하 4℃, 낮 최고기온은 9℃로 춥겠다. 축제가 시작되는 내달 14일에는 구름이 조금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월 15일과 16일, 성탄절인 25일과 26일, 29일에도 흐리고 눈 또는 비가 올 전망이다.
차밭 빛 축제는 야외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옷차림이 중요하다. 낮 최고기온도 10℃를 넘지 않는데다가 점등 시간이 오후 6시부터라 기온이 뚝 떨어지기 때문에 보온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장갑과 목도리를 꼭 챙기고, 두툼한 외투를 입을 것을 추천한다.
케이웨더 박선우 예보관은 “기상 조건에 따라 날씨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어 일기예보를 확인한 후 방문 날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축제 기간이 한 달 이상이라 현재의 예보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 사항이다.
축제 참가 준비가 끝났다면 즐길 차례다. 이 축제는 빛으로 물든 차밭이 볼거리다. 어두운 겨울밤 차밭을 수놓은 작은 불빛들이 낮과는 전혀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첫 점등식은 내달 14일 오후 5시 30분에 영천리 다향각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화려한 조명 옷을 입은 밤의 차밭은 낮과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관광객들을 황홀하게 만든다. 점등시간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로 넉넉하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빛으로 전하는 희망이야기’다. 그동안의 대형 트리 위주의 축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디자인과 소재, 테마 연출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 보성차밭 능선을 가로 200m, 세로 300m의 보기 드문 대형 연하장으로 꾸몄다. 빛 축제의 대표 조형물인 대형 연하장은 비닐과 차광막, 파이프, 조명 등 재활용 소재를 사용해 시각적 요소를 더했다.
빛의 거리, 소원탑, 산책로, 소원나무, 모빌 등 조형물을 비롯해 캔 트리 만들기, 소망 깃발 등 관람객이 완성해가는 소망 프로젝트도 눈길을 끈다.
대형 트리와 빛의 거리, 사랑의 은하수 터널 등 테마가 있는 포토존은 지나칠 수 없는 필수 코스다. 매주 토요일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공연이 마련된다. 연인, 가족, 친구들끼리 추억 만들기에도 좋은 기회다.
보성군 관계자는 “도시의 화려한 불빛에서 벗어나 자연과 하나가 되는 은은한 조명으로 차별화 된 축제”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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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