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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극심했던 찜통더위에도 해수욕장 피서객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례없는 폭염에 땡볕이 내리쬐는 바다보다 그늘이 있는 산간·계곡을 찾은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1일 충남 보령시에 따르면 해수욕장 집중운영 기간인 6월 23일부터 지난 19일까지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570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46만명)에 비해 23%나 감소했다.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한 무창포해수욕장을 찾은 사람은 99만7000명으로 지난해 101만6000명에 비해 소폭 줄었다.
반면, 깊은 골짜기로 유명한 심원동계곡에는 올여름 5만여명의 피서객이 방문해 지난해 같은 기간(3만1000명)보다 무려 61% 증가했다. 삼림욕장으로 각광받는 성주산자연휴양림의 경우 지난해(2만7000명)보다 30% 증가한 3만5000명이 찾았다. 해수욕장 피서객은 감소한 반면 산간·계곡을 찾은 사람은 대폭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는 올여름 이어진 유례없는 불볕더위가 지목되고 있다. 뜨거운 햇볕 아래 해수욕을 하는 것보다 그늘이 있는 산간·계곡에서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실제 올여름 보령 지역의 7~8월 낮최고기온 평균은 29.8도로 지난해 28.1도보다 1.7도 상승했다. 일조시간도 지난해 124.3시간에서 321.8시간으로 늘어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림픽 시즌과 휴가철이 겹친 것도 해수욕장 피서객 감소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이 때문에 보령시 내 해수욕장의 수상레저 사업자와 숙박업소·상인 등은 매출부진으로 울상을 지었다.
보령시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9월까지 늦더위가 예상됨에 따라 8월 폭염과 올림픽 등으로 피서객이 급감해 상인들이 입은 피해를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년보다 20여일 빠른 6월 1일 개장한 대천해수욕장은 9월 말까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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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