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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프로축구 올스타전 (2012.7.5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 <제공 = 프로축구연맹> |
공 하나로 계절에 상관없이 즐기는 스포츠, 바로 축구다. 축구는 야구경기와 다르게 ‘우천취소’가 없다. 비가 내려도 선수들은 비를 맞으며 경기를 한다. 배구나 농구처럼 한 시즌을 두고 하지 않는다. 봄을 알리는 3월부터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까지, 사계절에 걸쳐 프로축구 경기가 진행된다. 이는 선수 뿐만아니라 관중에게도 날씨가 매우 중요하다. 사계절을 가진 우리나라, 계절별 날씨에 따라 그 흐름을 동행하는 축구에 대한 궁금증을 날씨와의 관계로 알아보자.
-경기 전 날씨 상태는 어떻게 체크할까.
▶우선 경기가 시작되기 며칠 전부터 주간예보를 통해 사전에 대비를 한다. 경기 당일엔 프로축구연맹 사무국에서 경기일마다 당직자가 일기 예보를 확인한다. 또한 현장에 있는 매치코디네이터(연맹 직원), 경기 감독관, 기록원이 사무국으로 구장 내 날씨 상황을 통보해준다. 경기 전 3시간까지 수시로 날씨를 체크한다.
-축구는 기상특보(황사·호우·강풍·태풍 등) 기준에 근거해 경기를 중단시키는 내용이 정해져 있을까.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심판 규정에 나와 있다. 규정 내 제2장 경기장 제12조〔악천후의 경우 대비조치〕에 다음과 같이 명시됐다.
① 홈 구단은 강설 또는 강우 등 악천후의 경우에도 홈경기를 개최할 수가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② 악천후로 인하여 경기개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경기감독관은 경기 개최 3시간 전까지 경기 개최 중지를 결정하여야 한다.
결국 경기 시작 3시간 전까지 경기감독관이 경기 개최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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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속에서 치러진 ‘2002 월드컵 대표팀 초청 K리그 올스타전 2012’ (히딩크감독과 포옹하는 박지성 선수) | -야외 스포츠인만큼 기상요소(기온·바람·풍향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어떤 것들이 축구에 영향을 미칠까.
▶시간규모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축구는 거시적 관점으로 기온에 대비해야 한다. 사계절 내내 야외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기온의 변화에 선수들은 잘 적응하고 훈련에 들어간다. 여름에는 한낮더위를 피해 저녁 7시 이후 경기가 대부분이다. 반면 겨울에는 오후 3시나 5시처럼 상대적으로 경기가 일찍 행해진다. 계절별로 경기 시간이 다른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기온’도 한몫 차지하고 있다.
-프로축구경기 중 날씨 때문에 경기가 취소됐던 적이 있을까.
▶과거에 지어진 경기장들은 배수가 잘 되지 않아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연기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월드컵경기장이나 최근 신설된 경기장들은 배수시설도 좋고 관중석 또한 지붕으로 덮여있는 경우가 많아서 비가 내려도 경기가 진행된다.
한편 2009년 6월 20일 인천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인천 VS 포항 경기는 치러지지 못했다. 이날은 비가 많이 내리기도 했지만 그라운드 문제가 아닌 우천으로 인한 정전 때문에 다음날로 연기됐다.
대한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날씨 때문에 연기됐던 경기 현황을 살펴보면 2003년 11경기, 2004년 2경기, 2005년 2경기, 2009년 1경기로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특히 2005년의 경우 폭설 때문에 연기된 적도 있다. 2005년 3월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포항 VS 인천 경기다. 이는 K리그에서 유일하게 폭설로 인해 연기된 경기로 기록됐다. 보통 축구는 눈이 내리면 스노우볼(보통 볼과 같으나 색깔만 노란색이나 주황색 등으로 눈에 잘 띄게 색을 입힌 공)로 경기를 한다. 하지만 이날은 3월에 내린 기습적인 폭설로 제설 작업이 불가능해 경기가 연기됐었다.
-날씨와 축구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
▶올해 K리그 올스타전은 호우특보가 내린 상황에서도 정상적으로 경기가 진행돼 선수와 팬들 모두가 빗속에서 축구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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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 치러진 ‘2002 월드컵 대표팀 초청 K리그 올스타전 2012’ (박지성·유상철 선수)
| 1999년 8월 1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축구 올스타전이 예정됐었다. 하지만 하루 전날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전국이 수해인데 우리끼리 축제를 즐기는 것은 아니다’고 판단, 약 1억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올스타전을 연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프로축구연맹은 올스타전을 위해 미리 주문됐던 도시락 500개는 서울시 수재대책위원회에 기증했고 수해성금도 전달했다. 이날 연기된 올스타전은 8월 15일 개최했다. 역대 사상 최다관중인 6만5872명의 관중이 모이며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가 들려준 이야기다. 유난히 올스타전에 날씨와 얽힌 얘기가 많다고 전한다. 2004년 대전에서 열린 올스타전은 태풍 민들레가 중부지방을 강타한다는 예보가 나와서 많은 걱정을 났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예정 하루 전날 태풍이 지나가 당일 경기를 치룰 수 있었다. 또 2007년 서울에서 열린 올스타전 역시 당일 오전까지 폭우가 내려서 경기 개최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오후에 날이 개면서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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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