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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야외에서 음식을 직접 조리·섭취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러나 장마 이후 높아진 습도와 연일 30℃를 웃도는 폭염으로 식중독 발생 우려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휴가철 야외에서 음식을 조리·섭취할 경우 음식물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본격적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지 야외활동에서 꼭 알아두어야 할 식·의약품 주의사항을 발표했다.

 

 

도시락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특히 김밥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식중독균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식재료는 아이스박스 등을 이용, 서늘한 곳에 보관한 채로 운반해야 한다. 온도가 높은 자동차 트렁크에는 절대 음식물을 보관해서는 안 된다. 생야채는 고기 또는 생선의 육즙이 닿지 않도록 분리 보관하는 게 중요하다.

 

고기를 구울 때는 고기 안쪽의 선홍색이 없어질 때까지 충분히(85℃ 1분 이상 가열) 익혀야 한다. 생고기를 집었던 젓가락으로 다른 음식물을 섭취해서는 안 된다. 고기를 구울 때 발생하는 연기는 가급적이면 들이마시지 않는 게 좋다. 식약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번개탄, 열탄 등에는 참숯보다 중금속 함량이 많다”며 “가급적 참숯을 사용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어패류는 수돗물로(바닷물 세척 절대 금지) 2~3회 세척한 뒤 손질하고, 장염비브리오균이 많이 서식하는 내장·아가미는 제거한 후 가열·조리하는 게 좋다. 장염비브리오균은 식중독균 중 가장 빠르게 증식하는 균으로 알려져 있다. 갯벌 등에서 직접 채취한 패류는 패류독소에 오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급적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민물고기 및 민물패류는 기생충의 중간숙주이므로 충분히 익혀서 섭취해야 한다.

 

일단 조리한 식품은 가능한 2시간 이내에 섭취한다. 지하수나 샘물 등은 끓여서 마시는 게 안전하다. 또, 산에서 독버섯이나 설익은 과일 등 야생식물은 함부로 섭취해서는 안 된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물놀이 시설을 이용할 경우 안구염증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 가급적 콘택트렌즈 착용 대신 시력보정 물안경을 착용하는 게 좋다.

 

불가피하게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경우, 사용 후 반드시 식약청 허가를 받은 생리식염수·렌즈세척액·보존액만을 사용해 세척·살균·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렌즈 착용 중 통증·충혈·과도한 눈물·시력저하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안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보청기 착용자는 물놀이 시설 이용 시 반드시 보청기를 빼야 한다. 선탠로션 등 기름기가 많은 화장품을 손으로 바른 후 보청기를 만질 경우 보청기가 귀에서 쉽게 빠지거나 기기에 기름 성분이 스며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당뇨·천식 등 만성질환자는 약 복용을 중단할 시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여행지로 출발하기 전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을 통해 필요한 양을 챙겨가야 한다.

 

휴가지에 챙겨가야 할 여행용 상비약은 ①해열·진통·소염제 ②지사제·소화제 ③종합감기약 ④살균소독제 ⑤상처 연고 ⑥모기 기피제 ⑦멀미약 ⑧일회용 밴드 ⑨고혈압·천식 약 등 평소 복용하는 약 ⑩소야용 지사제·해열제 등 10가지다. 약을 사용하기 전 제품 설명서에 기재된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숙지해야 한다.

 

해열·진통제의 경우 고열 또는 심한 통증이 있을 때 정해진 용량대로 복용하면 된다. 그러나 매일 3잔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은 아세트아미노펜 등 해열진통제 복용 시 간 손상이 유발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12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여행지에서 급성 설사·소화 불량이 자주 발생하므로 어린이용 지사제·소화제를 준비하고, 반드시 어른의 지도하에 용법·용량을 지켜 투약하도록 한다. 특히, 상비약을 기존 용기에서 덜어 다른 용기에 담아 가져가는 것은 오인·혼동으로 인한 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삼가야 한다.

 

또, 해외여행 시 말라리아 풍토병 발생지역 여행자는 미리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여행국 질병 정보는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http://travelinfo.c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성질환용약 복용자는 해당 여행국가 반입 허용량 이내로만 약을 소지해야 한다. 영문 처방전을 사전에 준비하면 현지에서 해당 약품 구매 시 도움이 된다.

 

 

모기기피제는 과량을 장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야외활동 시간이 짧을 경우 낮은 농도 제품을 선택, 필요시에만 반복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부나 옷 위에 사용 가능하지만, 옷 안쪽에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옷이나 양말 등에 뿌린 경우 다시 입기 전에 반드시 세탁해야 한다. 눈이나 입, 상처부위, 햇볕에 탄 부위에는 바르지 않도록 한다. 귀가 후에는 모기기피제를 발랐던 부위를 물과 비누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이와 함께 벌레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방충망을 이용하거나 긴팔·긴바지를 입고 모자를 착용하는 등 피부 노출을 줄이는 것이 권장된다.

 

고서령 기자 koseo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