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국립공원 노고단 털진달래
한동안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벚꽃도 시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쉬워 할 것 없다. 지금 전국 명산은 진달래·철쭉으로 아름답게 물들고 있다. 아쉬운 벚꽃은 뒤로 하고, 돌아오는 주말엔 명산 국립공원을 찾아 분홍빛 경치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봄나들이를 계획하는 가족 단위 탐방객을 위해 대표적인 진달래·철쭉 탐방지를 소개했다.
공단에 따르면 지금 바로 가기에 좋은 곳은 진달래 군락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경주국립공원 단석산과 지리산 노고단지역이다. 단석산에서는 오는 29일(일) 진달래 만개시기에 맞춰 ‘진달래 산행축제’도 열릴 예정이어서 볼거리를 더한다. 지리산 노고단에서는 털진달래 군락이 5월 초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날씨가 맑을 경우 화사한 꽃과 함께 반야봉, 천왕봉, 섬진강까지 수려한 경관을 한 눈에 즐길 수 있다.
지리산의 뱀사골, 바래봉 일원에는 4월 하순부터 산철쭉 꽃무대가 열릴 전망이다. 남원 바래봉에서는 오는 27일(금)부터 한 달간 철쭉제가 개최된다. 같은 시기에 열리는 춘향제와 함께 둘러보면 더욱 좋다. 지리산 달궁계곡은 5월 초가 되면 계곡을 따라 신록과 함께 붉은 철쭉꽃이 장관을 이룬다.
5월 상순 이후로는 주왕산국립공원이 수달래(산철쭉의 현지명)와 함께 상춘객을 맞는다. 주왕산 주방천은 주왕과 얽힌 전설 속에 계곡, 기암과 어우러져 피는 수달래가 일품이다. 5월 12일부터 이틀간은 ‘수달래 축제’도 열릴 예정이다.
5월 상순에서 중순 사이에는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과 중봉 사이 1km 구간에서 진달래와 산철쭉이 차례로 피어난다. 덕유산리조트 곤돌라를 타면 쉽게 오를 수 있어 가족 나들이에 적합하다.
가장 늦게 벌어지는 철쭉제는 비교적 북쪽에 위치한 소백산 연화봉 일원이다. 연화봉에 철쭉이 만개하는 시기는 6월 5일경으로 느지막한 봄꽃 나들이를 계획하는 이들에게 적격이다. 또한 같은 철쭉곷 군락에서 영주시와 단양군이 각각 5월 19일부터 27일까지, 5월 26일부터 6월 2일까지 철쭉제를 개최해 즐길거리도 풍족하다.
▲ 덕유산국립공원 중봉 진달래
▲ 소백산국립공원 연화봉 철쭉꽃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작년에 비해 개화시기가 2~3일 늦어질 전망이다. 특히 산 정상부는 온도차로 인해 개화가 더 늦을 것을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단 관계자는 또 “보통 진달래꽃은 4월 상순에서 중순 사이에 피지만, 산 정상부는 온도차로 인해 4월말 또는 5월초로 접어들어야 진달래꽃이 절정을 이룬다. 산철쭉은 진달래가 지는 4월말부터 잎과 함께 꽃을 피우기 시작해 5월 중순까지 지속되며, 철쭉은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개화한다”고 덧붙였다.
■ 국립공원별 진달래·산철쭉 개화현황
|
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