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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기온은 포근하겠지만 하늘은 내내 구름이 가득하겠다. 강원 영동엔 토요일부터 눈·비가 예보돼 있고, 남부지방에도 일요일부터 비가 예보돼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한 3월 첫 주말, 화창한 하늘 아래 신나는 야외활동을 계획한 이들은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기엔 황금 같은 주말이 아깝다.
끄물끄물한 하늘만큼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맛 기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홈페이지(visitkorea.or.kr)를 통해 3월에 가볼만한 ‘맛있는 여행’을 소개했다. 그 중 곰탕·홍어·장어로 유명한 전라남도 나주시로 떠나보자.
나주곰탕 국물은 다른 지방의 곰탕처럼 뽀얗지 않다. 소의 뼈 대신 양지·사태 등 고기 위주로 육수를 내어 맑고, 달고, 시원한 것이 특징이다. 나주읍성 안의 닷새장을 찾는 장돌뱅이들과 장을 보러 나온 백성들에게 국밥을 팔던 것이 나주곰탕의 시초다.
나주목문화관에서 몇 십 미터 떨어진 곳에 ‘나주객사’가 있고 그 앞에 나주곰탕집들이 있다. 그 중 ‘남평할매집’은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다. 국밥을 주문하면 주방장은 하얀 김이 피어나는 커다란 가마솥에서 설설 끓는 국물을 떠 밥이 담긴 뚝배기를 서너 차례 토렴한다. 토렴은 건진 국수나 식은 밥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 따랐다 하며 데우는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을 거쳐야 곰탕이 제 맛을 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잘 삶아진 고기를 토렴한 뚝배기에 넣고, 노란 계란 지단을 올리고, 대파를 한 국자 떠 넣은 후 국물이 식을새라 손님상으로 재빨리 가져간다. 반찬이라고 해야 침이 절로 도는 김치와 깍두기가 전부지만 진하고 고소한 곰탕에 이보다 더 잘 맞는 궁합은 없다. 나주곰탕 전문 식당에서는 일반 곰탕 외에 고기가 더 많이 들어간 수육곰탕도 맛볼 수 있다.
나주에 가면 곰탕 외에 홍어·장어도 맛봐야 한다. 나주시가지 남쪽 영산포에서는 ‘삭힌 홍어’가 유명하다. 옛 영산포 선창 주변에는 나주만의 독특한 숙성법으로 삭힌 홍어 맛을 보여주는 홍어 거리가 조성돼 있다. 홍어삼합과 막걸리를 함께 먹으면 엄지손가락이 절로 세워진다. 홍어회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은 홍어찜, 홍어애보리탕을 맛보면 된다.
바닷물과 민물이 교차하는 구진포는 옛날부터 민물장어가 많이 잡혔다. 그 때문인지 구진포에는 장어음식점이 밀집해 있다. 1981년 영산강하굿둑이 생기면서 바닷물이 막힌 후로는 구진포 장어를 보기 힘들어졌지만 구진포 특유의 조리법은 오늘날에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구진포에서는 장어를 반으로 가르고 뼈를 제거한 뒤 석쇠에 올린다. 거의 다 익을 때쯤 장어를 집게로 집어 양념장에 확 담갔다가 다시 석쇠에 놓는다. 집게로 뒤집고 붓으로 양념장 찍어 바르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면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 장어구이가 완성된다.
○ 축제 및 행사 정보
나주영산강문화축제 : 매년 10월 개최
영산포홍어축제 : 매년 4월 개최
해맞이행사 : 매년 1월1일 개최
○ 주변 볼거리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나주배박물관, 나주호, 금성산, 남고문, 동점문, 구 나주역사, 나주향교, 도래전통한옥마을, 불회사, 운흥사, 죽림사, 남평향교, 경열사, 정렬사, 반남고분군
<자료> 한국관광공사 (사진촬영=여행작가 유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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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