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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한주다. 주말부터는 평년기온을 되찾을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접하게 된다. 이번 주말 춥다고 방안에만 있기보단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겨울철 레저체험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겨울철 야외 레저 체험’이라는 테마 아래 2012년 2월에 가볼 만한 5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동계올림픽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강원도 평창부터 따끈따끈한 먹거리가 가득한 양평까지 국내 여행지 곳곳에서 ‘숨은 진주’가 기다리고 있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는 겨울 눈체험을 하기론 대한민국 메카와 같은 곳이다. 6년 뒤 2월이면 평창에서 대망의 동계올림픽도 열린다. 겨울 평창여행은 스키점프대를 방문해 동계올림픽의 의미를 다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대관령면 알펜시아에는 영화 '국가대표'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스키점프대가 일반에 공개돼 있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훈련장 등 꿈나무, 대표 선수들의 연습 공간도 함께 있어 박진감 넘치는 훈련장면을 엿볼 수 있다. 동계 올림픽 유치의 감동은 몸을 즐겁게 할 실제 체험 공간으로 이어진다. 횡계읍 일대 의야지 바람마을, 대관령 눈꽃마을에서는 봅슬레이 썰매, 눈썰매 타기 등의 역동적인 설원체험이 가능하다. 설경을 곁들인 걷기여행을 즐기려면 초록과 백색이 어우러진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걸어도 좋다. 황토구들마을은 뜨뜻한 온돌체험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자.

 

평창군청 관광경제과 033-330-2742

 

불끈 솟아 마주한 두 봉우리의 쭈빗한 모양이 말의 귀를 닮아 이름이 붙은 마이산. 1억년 전 퇴적층이 쌓인 호수 바닥이 지각변동에 의해 솟아난 자연의 걸작이다. 겨울철 눈 덮인 마이산은 트레킹의 명소로 둔갑한다. 등산로는 완만한 평지와 계단으로 되어 있고, 산행 시간도 천천히 걸으며 주위를 돌아봐도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천지음양의 이치에 따라 쌓았다는 탑사의 80여기 석탑, 하늘을 향해 치솟는 고드름, 폭격을 맞아 움푹 패인 것 같은 마이산의 타포니 지형 등 신비로운 자연 현상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산행을 끝내면 손내옹기의 전통가마에서 제작되는 항아리를 구경하고, 노채마을 금굴에서 익어가는 머루와인의 향기에 취해보자.

 

진안군청 문화관광과 063-430-2229

 

 

충남 공주 이안숲속식물원은 겨울캠핑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본래 식물원으로 조성돼 이국적인 풍차와 목조펜션, 식물원이 어울려 여느 캠핑장과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캠핑장은 식물원을 따라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있다. 한 곳당 텐트 10∼30동 정도를 칠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세계야생화전시관, 열대식물관, 인공동굴관 등 식물원 내 볼거리도 많다.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등 나무 별로 꾸며진 산책로도 운치를 더한다. 연꽃길, 소나무이야기정원, 이브의 언덕, 밤나무 농장, 선인장 산책길 등 가족들이 좋아할 만한 장소도 많다. 열대식물 전시관에서는 잉꼬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다. 캠핑장을 나와 산림박물관→갑사→국립공주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여행코스는 가족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다.

 

공주시청 관광과 041-840-2836

 

문경새재의 고장인 경북 문경시에는 겨울철 레저 명소들이 여러 군데 있다. 우선 문경관광사격장에 가면 클레이사격, 공기총사격, 권총사격이 가능하다. 사격은 정신 집중에 좋은 레포츠다. 불정자연휴양림으로 가면 짚라인 체험이 기다린다. 외줄에 몸을 걸고 계곡을 따라 하강하다 보면 일상에서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달아난다. 문경새재 유스호스텔 계곡에 들어선 문경사계절썰매장에서는 눈썰매타기가 한창이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은 물론 동행한 부모들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땀을 흘린다. 주흘관에서 조령관으로 이어지는 문경새재 트레킹은 문경 여행의 필수 코스이고, 철로자전거 타보기도 재미난 체험거리다. 문경온천에서 여행의 피로를 풀고 점촌중앙시장에 가서 넉넉한 인심까지 느껴보자.

 

문경시청 관광진흥과 054-550-6392

 

경기도 양평군은 친환경농업의 선두주자로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고장이다. 특히 양평군 단월면 봉상리의 수미마을은 안전한 먹을거리를 다양한 방법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마을에서 직접 만든 팥소와 반죽으로 만들어 먹는 찐빵, 마을에서 수확한 밤을 모닥불에 얹어 구워 먹기, 마을에서 생산한 쌀로 인절미 만들기 등이 그것이다. 그중에서도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인 것은 찐빵 만들기다. 다양한 모양으로 찐빵을 만드는 아이들의 모습이 신중하기까지 하다. 겨울철 아이들의 에너지를 발산시켜주는 연날리기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얼음이 풀리기 전까지는 인근 백동낚시터에서 빙어얼음낚시체험도 할 수 있다. 민물고기 생태체험학습관, 소나기마을, 양평친환경농업박물관도 양평의 명소로 꼽힌다.

 

양평 수미마을 031-775-5205

 

김태환 기자 pigletkth@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