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오래간만에 포근해질 것으로 보여 이번 주말은 야외활동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움츠렸던 몸을 펴고 오후에는 탁트인 자전거길을 달려보자. 한강을 벗어나 새로운 곳의 공기를 만끽하는 것도 좋겠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서울 시내곳곳 자전거 타기 좋은 길들을 소개한다.
한강보다 조금 더 호젓하고 경치가 예쁜 곳은 양재천이다. 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에서 여의도 방향으로 가다가 탄천에서 분당 방향으로 좌회전하면 만나는 코스다. 생태공원으로 지정된 습지, 양재 시민의 숲을 지나 과천 경마공원까지 연결된다. 왼편으로는 타워팰리스가 보이고 오른편으로는 호젓한 갈대숲이 들어선 묘한 조화가 흥미롭다.
서울숲에서 중랑천을 따라가는 코스를 선택하면 도봉산과 수락산의 절경을 감상하며 달릴 수 있다. 도로가 널찍하고 포장이 잘 되어 있는데다 꽃밭과 벤치 등 각종 휴게시설이 많아 초보자들도 쉽게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숲에서 한강변으로 나오면 길 오른쪽이 중랑천이다. 이 길을 따라 직진하면 살곶이체육공원과 만나는데 이 공원을 돌아가면 나오는 다리에서 청계천을 건넌 다음 우회전한다. 그 길을 따라 계속 직진하면 중랑천을 지나 의정부까지 이어진다.
서울숲을 기준으로 약 7km 떨어진 지점의 용마폭포공원도 둘러보기 좋다. 날씨가 좋으면 월계1교 지점에서는 도봉산과 불암산의 바위 봉우리 경치를 감상할 수도 있다.
살곶이공원에서 청계천 따라가는 길에는 볼거리와 구경거리가 가득하다. 공원 입구에 서면 청계천 쪽으로 강을 건너는 다리를 볼 수 있다. 이 다리를 건너 동대문구청 앞까지 2.5km 구간은 아름다운 꽃길이 펼쳐진다.
동대문구청 앞에서부터 시작되는 청계천 길도 라이딩하기 좋다. 전체 구간 16km 중 5km는 청계천 바로 옆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고 나머지는 도로 위에서 청계천을 내려다보며 달린다.
고산자교 근처 청계천문화관에는 옛날 판자촌을 복원해 놓아 볼거리가 많다. 청계5가의 헌책방이나 청계7~8가의 황학동 풍물시장에서는 눈을 뗄 수 없는 구경거리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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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