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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놀이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날씨다. 특히 겨울철은 몸을 움츠리게 만드는 추위에 마땅한 여가활동을 찾기가 힘들다. 따뜻한 실내 놀이문화가 인기를 얻는 계절도 겨울이다.
이러한 추위에 반기를 든 놀이문화가 등장했다. 바로 ‘사일런트 디스코’다. 무선 헤드셋으로 음악을 공유해 소음을 일으키지 않고 장소에 상관없이 댄스를 즐기는 새로운 놀이 문화다.
젊음이 모이는 홍대를 기반으로 다양한 축제문화를 기획하는 상상공장에서 만들었다. 담배연기 자욱한 퇴폐적일 수 있는 클럽문화에서 벗어난 야외놀이문화다.
사일런트 디스코에 참여하려면 헤드폰을 써야 한다. 최소 3천원의 문화기부금을 내면 대여가 가능하다. 헤드폰을 쓰는 순간 파티는 시작된다. 흘러나오는 일렉트로닉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든다. 추위는 멀리 달아난다.
혼자서 사일런트 디스코에 참여해도 문제없다. 같은 헤드폰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친구가 돼 어울린다. 헤드폰으로 연결된 무선 공동체 안에서 부끄러움이란 없다. 많은 인원이 조용한 공원에서 신나게 몸을 흔드는 모습은 지나가는 이들에게는 신기함 그 자체다.
사일런트 디스코의 차별화된 점은 소통이다. 기존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했다. MC는 무선마이크로 참가자들과 호흡하고 흥을 돋운다. DJ도 분위기에 맞춰 선곡을 바꾼다. 함께 만들어가는 무대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넓은 야외공간을 활용해 인간 기차놀이나 길거리 퍼레이드를 한다. 전통의 거리 인사동 전체를 클럽으로 만들었다. 6살 어린아이부터 70살 노인까지 디스코를 췄다. 관광 온 외국인들도 즐겁게 퍼레이드 대열에 합류했다.
사일런트디스코는 최근 문화적 희소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의 문화예술프로그램에 당당히 선정된 것이다.
상상공장의 김철환 팀장은 “사일런트디스코는 다이내믹 코리아라는 홍보문구를 실제로 증명해보인 사례라고 생각한다”며 “문화기획자로서 새로운 놀이문화를 통해 우리나라 브랜딩에 앞장선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정다운 기자 jdw2218@onkweat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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