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가 다가오면서 해외여행객 증가도 예상된다. 여행업계는 올해 추석연휴에 해외로 나가는 인파가 50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역대 최대다.
업계는 이번 추석연휴가 예년보다 짧지만 집중호우로 여름휴가를 망친 사람들이 몰린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행사 집계결과 예약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중국이다. 10명 중 4명이 중국을 선택했다. 작년보다 15%가량 증가했다. 기간이 짧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단거리 해외여행이 인기를 끄는 것이다. 중국 중에서도 북경의 인기가 높았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올해 추석연휴에는 일본여행을 포기한 사람들이 동남아 국가와 중국으로 분산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일본 예약률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쓰나미의 여파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태풍 탈레스의 영향으로 일정을 취소하는 사람들도 많다.
여행일정은 3박 4일이 많았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명절연휴 전날 퇴근시간 이후부터 명절 당일까지의 일정이 가장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중국 중에서도 북경의 인기가 높다. 그렇다면 날씨는 어떨까. 실제 북경으로 떠나는 회사원 이윤경 씨(28)의 일정을 따라가봤다.
명절 연휴 전날인 금요일(9일), 정시퇴근을 해 서둘러 비행기를 탄다. 저녁 7시30분 비행기다.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약간의 쌀쌀함을 느끼며 준비해온 외투를 걸친다. 북경공항까지는 3시간50분 정도가 걸린다. 9시50분을 조금 넘어 북경에 도착한다. 호텔에 짐을 풀고 잠을 청한다. 밖에는 잠시잠깐의 소나기가 쏟아지곤 이내 그친다.
토요일(10일) 아침 9시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낮 최저기온은 9℃다. 준비해 온 가을 옷을 최대한 겹쳐 입는다. 첫날 만리장성과 용경협 등의 외곽투어를 즐겼다. 12시경부터 옷차림에 대해 후회가 몰려오기 시작한다. 북경의 경우 일교차가 최대 14℃까지 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한 탓이다. 낮 최고기온이 23℃까지 올라간다.
다음날도 날씨는 맑다. 아침 최저 기온이 11℃다. 가을 옷 대신 얇은 외투를 걸친다. 낮 최고 기온은 25℃까지 올라간다.
월요일(12일)도 날씨는 맑다. 오후에는 여름 날씨같이 무덥다. 낮 최고기온이 28℃까지 올라간다. 여행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북경 공항에 도착한다. 맑은 날씨 덕에 비행엔 무리가 없다. 오후 2시경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지난 3일 동안 연일 내린 비로 활주로 곳곳엔 비가 고여 있다. 하늘엔 아직도 대기를 벗어나지 못한 무거운 구름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북경의 날씨는 변덕이 심해 갑작스런 낙뢰나 폭우가 쏟아지는 등 이변이 많은 편이다”며 “이번 추석 연휴는 비교적 맑은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돼 여행을 즐기기엔 최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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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