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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는 하반기 영화계 흥행성적을 판가름 짓는 주요 ‘전선’ 중 하나다. 올해 추석연휴는 각 영화 성적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기상에 비유하자면 해외 영화는 저기압, 한국 영화는 고기압권에 위치했다. 연휴 시작인 10일부터 국내 영화 ‘최종병기 활’과 ‘가문의 영광 4’의 예매율이 46.8%에 다다르며 맑고 쾌청한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해외영화에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5위권 안에 든 ‘파퍼씨네 펭귄들’, ‘혹성탈출-진화의 시작’ 예매율은 합산해도 20% 안팎의 예매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고기압에 위치한 두 영화의 세력 다툼이 치열했던 것도 특징이다. 가문의 영광4는 9월 7일 개봉과 함께 최종병기 활을 제치고 빠르게 1위 자리를 차지하며 돌풍을 몰고 왔다. 700만 돌파를 향해 달려가던 최종병기 활의 인기가도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심심찮게 나왔다.
그러나 영향은 얼마 가지 못했다. 주말까지 예매율에 있어 최종병기 활을 1% 정도 차이로 따돌리던 가문의 영광4는 11일부터 예매율이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최종병기 활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온라인 영화 사이트들을 중심으로 올라온 ‘악평’이 비구름 때처럼 몰려 온 탓이다. 급기야 13일에는 최종병기 활에 2.4% 정도의 차이를 보이며 흥행에 비구름이 짙게 깔리는 모습이었다.
흥행의 바로미터인 예매율 1, 2위가 이렇게 뒤집히면서 개봉 이후 6일째 이어진 ‘가문의 영광4’의 몰락이 이제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추석연휴 가족 단위의 관람객을 겨냥한 영화도 최종병기 활의 영향에 꼼짝 못했다. 가족 스포츠 영화란 홍보문구를 걸고 개봉한 ‘챔프’는 5위권에 위치하긴 했지만 연휴 내내 평균 7%의 예매율에 그쳤다.
 손지원 기자 snorkle@onkweath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