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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전국 곳곳에 설치된 수백개 자동기상관측장비의 활용·관리법을 일원화해 기상자료를 연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녹색성장위원회는 16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기상청, 산림청, 농촌진흥청(이하 3청)과 공동 워크숍을 열었다. 기후변화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 마련 등 녹색성장 정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협력 과제를 논의하고 각 기관별 정책 추진 내용을 공유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3청의 녹색성장 국제협력 확대 방안’ ‘북한의 녹색성장 추진 과제’ ‘시설·설비 공동 활용방안’ 등 3개 분야에 대한 3청 직원 및 민간전문가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특히 ‘시설·설비융합 활용 방안’과 관련해 기상관측망 및 농업 기상관측망의 공동 활용방안이 논의됐다. 원재광 기상청 서기관은 “국가기상관측자료 공동활용시스템을 통해 기상청, 산림청, 농진청 기상관측망과의 기상자료 연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상관측망에 일괄적으로 표준화된 관리체계를 적용할 경우, 운영 효율화, 자료품질 향상은 물론 기상·농업·산림이 연계된 국내 관측기술의 해외 진출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심교문 농진청 박사는 “농업기상 자동관측 장비는 전국적으로 총 206개소에 달한다”면서 “이 장비들의 연계와 공동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상관측 항목, 센서 설치 위치·방법 등을 표준 규격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 박사는 또 “‘자동기상관측 장비 관리’ 자격증 제도를 신설하고 자격증 확보를 의무화하는 방안 등을 통해 관측자료의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날 워크숍에서는 북한의 녹색성장 추진 과제로서 A/R CDM(신규조림·재조림 사업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청정개발 체제), REDD+(황폐 산림 복구 및 산림전용 방지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사업) 등 산림 복구 프로젝트의 타당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기획관은 기조강연에서 “비정치적인 영역서부터 남북간 협력을 강화해 점진적으로 상생 협력을 실현, 통일시대를 준비해 가는 것이 ‘그린데탕트’”라면서 “이번 공동워크샵을 통해 3청이 그린데탕트의 주역으로 거듭나, 통일 시대 식량·산림·기후변화 대응 등과 관련해 북한 지역을 선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출 포스코 박사는 “REDD+ 등 기후변화협약 제도를 활용해 북한의 산림황폐지를 복구할 경우, 북한에 약 4억달러의 연간 총생산액 증가와 약 26만명의 고용창출 등 상당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산림황폐지는 1980년대 후반 87만ha였으나 2007년 305만ha로 늘어났다.

 

김성일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북한지역의 산림 복구를 위한 특별보호구역을 설정하고 산림조합에 대한 특별 지원을 하는 등 관련 규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산림조사와 협력에 관한 남북합의서의 체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서령 기자 koseo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