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산업혁명은 녹색에서 온다" "이제 낡은 2차 산업혁명으로는 성장을 이끌 수 없다. 3차 산업혁명만이 인류가 성장할 수 있는 길이다."
`3차 산업혁명`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해 한국을 찾은 세계적 석학 제러미 리프킨(67)은 재생에너지와 인터넷 기술이 융합된 `3차 산업혁명`만이 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통해 정보ㆍ에너지 등을 공유하며 대륙 간 통합을 이끌어내는 개념이다. 3차 산업혁명에서는 모든 국가가 국경을 뛰어넘어 서로 의존적 관계로 연결된다. 리프킨은 유럽연합(EU)을 3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최초의 연합체로 꼽으며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모두 3차 산업혁명에 관심을 표했다. 3차 산업혁명은 연합체 간 통합을 더욱 깊게 만든다"고 말했다.
리프킨은 한국의 `녹색성장` 비전에 주목하며 3차 산업혁명의 아시아 선두주자 중 하나로 한국을 거론했다.
한국은 삼면이 바다여서 해안가에서 풍력이나 조력발전이 가능하고 햇빛도 풍부한 것이 가장 큰 이유고, 농업이 발달해 농업 폐기물을 사용한 재생에너지도 활용할 수 있으며 이미 건설, 조선, 전기전자, 교통 등의 기술 수준이 높은 것도 큰 자산이라는 것.
그는 한국이 아시아의 3차 산업혁명을 이끌기 위해선 보다 구체적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의 건물은 태양열, 풍력, 지열 등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한 미니 발전소가 있는 건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의 에너지 공급 비율은 석유가 66%, 원자력이 31%다. 재생에너지 비율은 2% 수준에 불과하다. 이 비율을 늘려야 한다."
리프킨은 특히 원자력 에너지에 대해 회의적 태도를 보였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물론이고 과거 체르노빌 사건이 발생했을 때부터 원자력 에너지는 경제적 가치를 잃었다."
그는 "원자력은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며 2025년이면 원전 발전에 필요한 우라늄이 고갈돼 플루티늄으로 대체 시 위험 수위가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담수의 40%를 원전 냉각에 사용하고 있어 농업용수 등에 돌아갈 수자원이 부족해지는 문제도 있다. 그는 한국의 원전 발전에 우려를 표하며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여러 나라 국민이 원전 발전에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프킨은 1994년부터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최고경영자과정 교수로 재직하며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경제ㆍ사회ㆍ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광범위하게 연구했다. 전작 `공감의 시대`에서 경쟁 대신 공감의 확산을 주장했던 그는 `3차 산업혁명`(민음사 펴냄)에서 수평적ㆍ분산적 모델을 제안하며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보여주고 있다.
[정슬기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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