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 녹색성장 > “녹색을 희망으로” 기후변화 전문가 4인의 조언

‘기후변화, 소통과 협력으로 해법 찾는다’는 포럼 대주제에 맞춰 주제 발표는 두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세션별 주제는 ▶기후변화와 산업전략(Session 1), ▶기후변화대응 부문별 역할(Session 2)로 주제별 각계 전문가가 초빙됐다.

Session 1에서의 첫 발표는 조성식 한국에너지기후변화학회 회장이 맡았다. 조 회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계를 향한 정부 및 민간의 주문이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기후변화 위기를 침체된 산업계의 신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철강 산업계 최초로 ‘2010 Carbon Disclosure Project 위원회(런던)’에서 기후변화 대응 글로벌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노하우를 공유했다. 폐열 회수설비를 정비하고 공정에너지 효율 증대를 위한 노력 등을 통해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다는 것. 그는 “녹색성장이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패러다임인 만큼 에너지와 환경 경영을 내실화하는 등 산업 구조의 체질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회장은 향후 녹색성장으로 정부와 산업계가 윈윈하려면 ‘규제’ 일변도가 아닌 ‘신산업 창출’을 감안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해외 기술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도 필수적”이라며 발표를 마쳤다.

두 번째 발표는 한양대학교 곽재원 석좌교수가 ‘기후변화시대 산업경쟁력의 기회’를 주제로 진행했다. 곽 교수는 “녹색성장이라는 말 자체가 갈등을 내포하고 있다”며 “녹색은 사회적 용어이고, 성장은 산업·경영학적 용어인데 완전히 다른 이 두 분야가 부딪히지 않고 시너지를 내도록 하려면 단순히 협력이 아닌 이노베이션(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 교수는 ‘그린 이노베이션’이 발현되기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바로 ‘삼중나선(Triple-helix)’의 지혜를 발휘하자는 것. 곽 교수가 말하는 세 개의 축은 대학, 기업, 정부(공공기관)이다. 녹색을 통해 성장을 이루려면 이들 세 축이 나선구조로 합쳐 가면서 에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미 오바마 대통령이 녹색정책으로 1만명의 기술자를 양성해 새 일자리를 만든 사례를 예로 들었다.

Session 2는 기후변화의 효과적 실행을 위한 부문별 역할을 주제로 열렸다. 하지원 에코맘코리아(NGO) 대표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국민의 인식과 정부의 소통방식을 화두로 삼아 청중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하 대표는 “현재 녹색정책은 정부주도형의 탑다운 방식”이라며 “중앙 중심의 폐쇄적 형태에서 시민참여 중심으로, 아래에서 위로 소통되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단발적이고 정책 홍보용으로 진행되는 캠페인이 아닌 구체적이고 지속적이며 시민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캠페인으로 전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표자인 최 선 한양사이버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후변화를 주제로 청년들과의 대화를 시도하며 강단에 섰다. 최 교수는 “현 시대는 기후변화로 지구가 들끓고 있고, 청년 실업 등의 문제로 청년들이 괴로운, 이들 두가지로 인한 분노가 팽배해 있다”며 “이 두 가지 분노를 해결하지 않는 한 행복을 논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변화는 역설적으로 청년들의 희망이 돼야 한다”며 “기후변화에 관심과 주인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기후변화 산업을 육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도전의식을 주문했다. 인턴, 취업 등을 지원하고 기술개발 및 벤처를 지원하는 기후변화 청춘서포터즈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주제 발표자 프로필>

정다운 기자 jdw2218@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