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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강물로 버려지는 하수에서 열을 뽑아내 지역난방에 이용한다. 버려지는 물에서 에너지를 얻는 만큼 화석연료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탄천물재생센터에 열교환기(히트펌프)를 설치해 오는 2013년 상반기부터 하수열을 활용한 지역난방을 강남지역 2만 가구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아파트 등 주거 단지에서 발생한 생활 하수는 물재생센터에서 하수 처리과정을 거쳐도 동절기에 약 12℃를 유지한다. 지금까지는 하루 평균 139만톤에 달하는 처리수를 한강에 그대로 흘려보냈다.
앞으로는 히트펌프를 통해 열만 빼앗아 지역난방에 활용한다. 열을 잃고 냉각된 처리수는 7℃ 정도로 하천에 방류된다.
시는 서남ㆍ난지ㆍ중랑 물재생센터 등 나머지 세 곳도 차례로 사업자를 선정한 뒤 히트펌프를 설치해 하수열을 재활용할 방침이다.
물 재생센터 네 곳 모두 하수열 에너지 이용 시스템을 갖추게 되면 서울시는 약 11만 가구에 지역난방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서울 지역난방 가구(48만7000)의 22%에 달한다.
탄천물재생센터의 히트펌프는 포스코에서 설치한다. 약 400억원에 달하는 시설 비용은 일단 포스코가 부담한다. 가동 뒤 15년간 하수열을 지역난방공사에 팔아 투자금을 회수한 뒤 서울시에 기부 채납하는 방식이다.
시는 탄천물재생센터 하수열 에너지 이용 사업으로 나무 심기 1만1,563그루에 해당하는 온실가스 3만8,000톤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
임옥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2014년까지 원자력발전소 1기를 줄이기 위해 미활용 신재생에너지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서울지역 신재생에너지 이용률을 현재 2.1%에서 2014년 4%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하수열 외에도 한강과 중랑천 등 하천수와 상수도 취수장, 지하철역사 지하수 등을 통해 미활용 온도차 에너지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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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