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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자투리 공간에 작은 텃밭을 만드는 도시농업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도시화 현상의 심화는 홍수와 에너지 위기, 열섬화 현상 등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이런 도시 환경문제는 국제적인 문제로도 부상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녹지공간 확보를 통한 ‘도시농업’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도시농업’은 아파트나 마을의 공간인 자투리땅, 빌딩 실내외 공간의 장소에서 도시민이 중심이 돼 텃밭농장(주말농장) 등의 형태로 이뤄지는 농업을 말한다.

 

예전에는 도시 외곽의 주말농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집안이나 마당, 옥상, 회사 건물 내에서 직접 채소를 기를 수 있는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시농업이 활성화될 경우 그 기대효과는 매우 크다. 그러나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그중 가장 핵심적인 것이 도심 내 토지확보다. 도시농업시 개인이나 기관이 지상에서 녹지량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와 도시농업시민협의회도 ‘도시농업 활성화 청책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도시농업을 위한 공간마련, 활성화 방안 모색에 나서고 있다.

 

 

현재 서울은 골프장 부지, 보금자리주택부지 등의 개발 위험에 처해있으나 도시농업을 할 수 있는 지역 역시 많이 존재한다. 건물의 옥상이나 용산미군기지 반환지역의 일부, 산림형 근린공원 가장자리 공간, 어린이공원, 한강 및 하천부지 등을 도시농업 지역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서울시의 면적 1%를 찾아 도시농업 용지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정부 또한 2020년까지 도시텃밭 및 주말농장을 3000ha에 8000개로 확대하고 인구의 10%인 500만명 이상을 도시농업에 참여시키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를 위해 도시텃밭 확대, 도시 주말농장 활성화, 도시 농업공원 조성, 도시빌딩 녹화, 식물생산공장 산업화, 도시농업육성법 제정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도시공원 텃밭의 구체적인 공간 확보에 대해 동국대학교 오충현 교수는 “기존 도시농업용지 보전과 함께 어린이공원이나 초중고등학교 교지, 기타 유휴지 및 공지 등에 신규 도시농업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 면적을 환산할 경우 서울시민 1인당 3.1㎡, 서울시 1세대당 7.9㎡를 확보할 수 있고, 이후 체계적인 조사를 거칠 경우 시민 1인당 1㎡의 텃밭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녹지공간 확보와 함께 도시농업을 활용한 마을공동체 조성에 대한 필요성도 필요하다. 인구가 1000만명이 넘고 공동주택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서울에서 이웃과 공동체의 역할이 점차 커지는 만큼 도시농업을 마을공동체 조성에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도시농업을 통해 같이 농사를 짓는 사람과의 커뮤니티, 다양한 문화공간 조성 등 많은 자원들이 결합될 수 있다. 이는 마을공동체 만들기와도 매우 중요한 연결고리다. 그러므로 도시텃밭은 아이들에게 숨 쉬는 놀이터이자 배움터이며, 어른들에게는 세대 간의 교류가 가능한 공간이다.

 

그린플러스 백혜숙 대표는 “도시농업이라는 것은 공간, 사람, 적정기술,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더욱 효율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옥상텃밭의 경우 기업체 건물 옥상을 이용하면 기업의 후원으로도 이어질 수 있으며, 병원 옥상에 조성된다면 치유텃밭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시농업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농장에서 식탁까지의 거리는 농산물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수입농산물도 어디에서 수입해오느냐에 따라 거리는 크게 달라진다. 우리가 먹는 농산물의 생산지와 식탁까지의 거리는 평균을 내면 1,500마일(약 2400km)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농산물의 장거리 운송이 가지는 폐해는 엄청나다. 저장, 포장, 운송 등의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를 내뿜는다. 장거리 운송 과정에서 혹시라도 부패하게 되면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게 된다는 문제도 있다. 도시농업은 이런 문제들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

 

김태환 기자 pigletkth@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