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인의 밥상이 ‘이산화탄소 덩어리’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식품당 운송거리가 길어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운송거리도 줄이고 신선한 채소도 공급받을 수 있는 도심 속 ‘빌딩형 수직농장’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대기환경학회지는 한국과 일본·영국·프랑스 4개국의 푸드 마일리지를 비교했다. 푸드 마일리지는 식품이 생산지에서 식탁에 오르기까지 이동거리에 식품수송량을 곱한 값이다. 클수록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다.
우리나라는 해외농산품 수입이 많아 2007년 집계한 푸드마일리지 통계에서 1위를 차지했다. 1인당 농산물을 수입하기 위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이 1킬로미터당 6천143톤에 달했다. 이에 국내농업과학자들은 ‘도시농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도시농업’ 중에서도 ‘빌딩형 수직농장’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건물 층수를 높여 재배하면 땅이 좁아도 수확을 늘릴 수 있어 경제적이다. 농산물 수송비용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가격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 농작물 외에도 물고기나 소, 돼지를 기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인구의 70%가 도시에 살고 농지면적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식량문제의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10년 한국의 총 경지면적은 173만7천헥타르로 전년보다 2만2천헥타르가 줄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전체 경작지 면적은 식량 자급이 위험한 수준인 158만 헥타르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100㎡의 땅에서 농사를 짓는다고 가정할 때 30층짜리 수직농장을 지으면 30배 넓은 3000㎡의 농경지를 확보하는 셈이다. 게다가 실내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병충해나 풍수해를 입을 가능성도 낮다. 살충제 사용량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사진출처 the verticall farm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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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