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오염된 해역으로 꼽히던 마산만 갯벌이 살아났다. 마산 앞바다 수질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12월 마침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경남 창원시에 있는 마산만은 생물이 살 수 없는 해역이었다. 과거 마산만의 수질은 공업용 냉각수나 선반의 정박 등 항만용으로만 이용할 수 있는 3등급에 불과했다.
바다 생물들이 사라져 갔고 수산물 채취는 외곽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미더덕 양식이 전부였다. 해수욕은 오래 전부터 금지됐다. 외지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가포해수욕장과 광암해수욕장도 문을 닫은지 10년이 넘었다. 온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적조현상도 문제였다.
창원시에 거주하는 김주희(25) 씨는 “초등학생때 마산만에 있는 돌섬유원지는 소풍 단골장소였다”며 “유람선에서 내려다 본 바다가 검은색에 가까워 ‘콜라바다’라고 불렀을 정도다”라고 회상했다.
혹여나 옷에 튈까 무서워하던 바닷물의 수질이 개선됐다. 그간 국토해양부와 창원시, 지역주민의 협력이 컸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008년 ‘수질오염총량관리제’를 실시했다. 목표수질을 정해 그 수준을 달성하고 장기적 유지가 가능하도록 바다 내 오염물질 배출 총량을 관리하는 제도다.
수질이 개선되면서 오염도가 심각했던 봉암갯벌 습지가 제 모습을 찾아갔다. 생명체들이 하나둘 돌아왔고 현재는 평균을 웃도는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게종류 해양생물의 서식이 활발하다. 보호대상생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인 ‘붉은말말똥게’도 살고 있다.
갯벌 외에도 바다 생태계가 회복되면서 천연기념물로 알려진 황조롱이천이와 검은머리갈매기도 돌아왔다. 봉암갯벌 주변으로는 갈대가 무성해졌고 지채군락, 갯개미취군락 등 아름다운 자연 생태계 모습을 갖추게 됐다.
마산 완월동 김일권(62) 씨는 “마산만 수질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며 “이제 곧 마산만에서 낚시를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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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