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거리에는 쇼핑백을 든 사람들로 가득했다. 저마다 선물을 주고 받고 그 선물을 담는 것이 쇼핑백이다.
하지만 쇼핑백은 쓰레기와 에너지 소비의 아킬레스건이다. 특히 플라스틱 쇼핑백은 많은 환경문제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종이 쇼핑백이 대중화되고 있다. 종이 가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친환경적일까?
종이 쇼핑백의 장점은 석유 성분의 플라스틱 쇼핑백보다 재생하기 쉽고 분해도 빠르다. 그러나 종이 쇼핑백의 생애주기를 살펴보면 문제가 달라진다.
종이 쇼핑백은 제작과정에서 플라스틱 쇼핑백보다 4배에 가까운 에너지를 사용한다. 물도 20배 가량 더 소비한다. 리사이클링 과정에서도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단점은 재사용율이 플라스틱 쇼핑백보다 더 낮고, 매립지에 버려지면 메탄을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플라스틱과 종이 가방 모두 친환경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고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천으로 만든 가방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물론 천 가방도 환경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은 아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은선 연구원은 “천으로 만든 쇼핑백의 환경 영향을 1회용 플라스틱 비닐 수준으로 줄이려면 131번 이상 사용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외국 조사에 따르면 천 가방은 제작된 후 버려질 때까지 500번 정도 사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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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